역공 나선 고려아연… 행동주의펀드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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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측 영풍정밀·머스트자산운용 비슷한 시기 주주제안
머스트자산운용은 연합설 부인… 영풍 “절차대로 고려 중”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6 11:44:41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영풍이 고려아연 측과 행동주의펀드의 반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주의펀드와 고려아연 측의 연합전선이 형성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6일 영풍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머스트자산운용과 영풍정밀 측의 주주제안을 절차에 따라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자세한 내용은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5일 영풍 2025년 정기 주주총회 주주제안서 내용을 공개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제한 이슈가 영풍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어 영풍 지분율의 10%가 지나치게 낮은 금액으로 거래됐다고 지적하고 영풍이 기업가치 저평가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2024년 11월에도 자사주 소각과 함께 부동산 자산재평가와 풋옵션 옵션 대상 주식 수 및 행사 시기·옵션 주식 할당 비율 등에 대해 영풍 측에 정보 공개를 요청한 바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빠른 실행을 요청했고 사외이사 후보 3인을 제안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회사 측의 선명한 실행 의지에 대한 표현을 들어왔고 회사가 집중하는 프로젝트들의 혼란스럽고 난해함을 감안해 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소통을 해오진 않았다”며 “그 연장선에서 이번 정기주주총회에 필요한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만 담백하게 주주제안을 회사 측에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5일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지배주주로 있는 영풍정밀이 영풍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투표제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사용됐지만 일반적으로는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포함시키기 좋은 수단이다.

영풍 측 지분율이 과반수를 넘는 영풍 지분 구조 특성상 집중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최윤범 회장 측 인물을 이사회에 투입하거나 행동주의펀드를 대표하는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기 좋다.

머스트자산운용과 최 회장 측 주주제안이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면서 최 회장과 머스트자산운용이 손을 잡았는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머스트자산운용 측 대리인과 통화한 결과 고려아연 측과의 접촉이 없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고려아연 측의 집중투표제 제안이 머스트자산운용 측 사외이사 이사회 진입에 유리한 만큼 사실상의 연합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영풍은 6일 고려아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시의장 선임·자사주 소각·주당 7500원 현금배당·임의적립금 미처분 이익잉여금 전환·5명에서 17명까지의 이사 선임을 주주제안했다.

임시의장 선임과 17명까지의 이사 선임의 경우 영풍의 고려아연 지배권 확보를 위한 제안으로 해석되지만 자사주 소각과 주당 7500원의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내걸고 있다. 영풍이 이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고려아연 측에 요구해 온 만큼 영풍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과 머스트자산운용의 제안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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