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작년 실적 ‘쑥’… 올해 1분기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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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한 국제선 여객 수… 화물도↑
대한항공·에어부산·진에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 경신
1분기 고환율에 비용↑… 항공 사고에 수요 위축 우려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9 12:34:20

국적 항공사들이 여객·화물 ‘쌍끌이’로 지난해 양호한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탄핵 정국과 여객기 사고로 올해 1분기 성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6122만77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6049만1607명) 대비 73만6170명이나 많은 수준이다.

화물도 코로나19 이전 보다 많았다. 지난해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화물량은 283만2881톤(t)으로, 2019년(262만6564t) 대비 10만t 이상 늘었다.

이런 배경에 국적 항공사들은 지난해 실적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7일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16조11656억 원을 기록해 3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조944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5869억 원) 대비 22.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25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나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을 중심으로 좌석 공급을 확대하고 항공화물 운임 증가세와 맞물린 전자상거래 등 화물 수요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에어부산도 지난해 매출 1조68억 원을 기록하며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처음으로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고환율·고유가에 따른 영향과 사업량 확대로 인한 운항 비용 등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98억 원) 대비 8.4% 감소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1조46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항공사들도 지난해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은 여객 수를 실어 날랐던 만큼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탄핵 정국으로 치솟은 환율과 이어진 고유가 국면으로 외생 변수에 따른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이은 에어부산 화재 등으로 승객들의 항공 안전에 대한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여객 수요가 줄어들 우려도 나온다.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안전에 들이는 비용을 늘리게 되면 중장기적인 신뢰는 회복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본궤도에 올랐고, 저비용 항공사 등에서도 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는 만큼 실적 악화가 단기적인 상황에 그칠지는 두고봐야 할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여객사업은 장거리 노선 수요 지속 및 중국 노선 실적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수요 집중 노선에 공급 유지 및 부정기편 확대 통한 수익 극대화 추진 계획”이라며 “화물 사업은 전자상거래가 수요를 견인하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유연한 공급 운영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올해에는 글로벌 정치 환경 변화 등 사업 환경 불확실성이 전망된다”고 우려하면서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위한 준비 기간을 거쳐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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