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가입하는 보험.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받아서 가입하는 보험. 좋다는 소문에 귀가 얇아 무턱대고 가입부터 하는 보험. 이 중 가장 현명하게 가입했다고 볼 수 있는 보험은 무엇일까. 대부분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가입하는 보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담현장에서 수많은 분들과 상담해 본 결과 다음의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일치한다면 보험을 가입한 이유와 경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바로
공부하며 소신과 기준을 가지고 성실히 업력을 키워가고 있는 보험설계사와 본인의 필요성에 의해 최소한의 관심을 가지고 진중히 보험상담에 집중하는
고객이 그 두 가지 조건이다.
그래서 보험상담을 할 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다.
첫 상담만 해봐도 좋은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는지 판가름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경험한 일이다. 한 실외 카페에서
고객과 상담을 마친 후 유독 한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손님이 많지 않은 이른 오전 시간대여서 그런지
한산한 탓도 있겠지만 조금은 익숙한 단어들이 귀에 들어왔고 대화의 분위기가 일방적이면서 무언가 말할 수 없는 불편한 기운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보험상담 현장이었다. 보험설계사로 보이는
한 젊은 남성은 태블릿PC와 함께 무언가 빼곡히 적힌 A4용지에
펜으로 그려가며 열심히 설명 중이었고, 맞은편 6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다리를 꼰 채 언뜻 보아도 집중을 하지 못하는 산만한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이 상담의 결과가 어땠을 지 개인적으로 참
궁금하다. 하지만 상담현장만 놓고 본다면 상담하는 동안 보험설계사의 표정만 보아도 참으로 힘든 상담이란
것이 느껴졌고 소비자의 표정에서도 큰 소득없는 보험상담으로 이어지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렇게 해서
보험가입을 하게 된다면 또는 억지로라도 보험가입을 시키게 된다면 누구를 위한 보험가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앞서
이야기한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부합하는 게 과연 있을까. 감히 판단하건대 부합되는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보험설계사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지만 고객과 눈 한 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며 설명하기
급급했고 고객은 시선을 자꾸만 피해가며 일관되게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 한마디 대꾸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담은 계약을 받아도 문제, 받지 못해도 문제다.
보험설계사의 편을 들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만약 보험상담이 불편하다면 상담을 정중히
거절하거나 불편함에 대하여 의사표현을 해야 하는데 누군가의 시간은 빼앗아가면서 말없이 불편함만 계속 내비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옳지 못하다.
비단 계약을 하나 해준다고 해도 결국 보험설계사에게 좋은 고객으로 자리잡기는 힘들 수
있다. 보험상품을 떠나 가입 후 사후관리까지 생각한다면 결국 현명한 보험가입이라고 보기는 힘들 수 있다.
보험설계사의 능력이 의심스럽고 못마땅하면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보험을 가입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선 현명한 보험 가입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보험설계사는 영업직이다. 부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전문지식이 그 어떤 직업보다도 필요한 직업이다. 그래서 필자는
항상 보험설계사도 전문직종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늘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인의 말 한마디로 인해서 보상의 금액이 적게는 몇 십만원에서 많게는 몇 천만원 내지는
억 단위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약관의 내용도 제대로 모른 채 무턱대고 보상이 가능하다고 우겨가며
영업현장에서 그럴싸한 내용에만 목소리 키워 보험상품을 가입시키면 고객 입장에서는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한편, 보험을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보험설계사의 전문지식 못지 않게 좋은 상담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한다. 매번 좋은 보험설계사 찾기가 힘들고
보험설계사들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기 전에 과연 본인은 얼마나 보험상담에 진심을 가지고 임했으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가면서 공부하듯 분석하고
보험을 가입해본 적이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알아서 잘 해주겠지”, “모르니까 당신(너) 믿고 가입했지”, “내가
어떻게 다 기억하냐”는 식으로 대처하는 소비자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당부 드린다.
좋은 보험설계사는 좋은 고객(소비자)을 만나기 마련이고 그 어떤 누구를 만나도 좋은 고객으로 만들어가기 마련이다.
좋은 고객은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시간은 걸릴 수 있으나 좋은 보험설계사를 선별해 나갈 수 있다.
현명한 보험 가입의 정답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만약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소비자라면 보험설계사와의 첫 보험상담에 관심, 진심과 더불어 진지함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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