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쏜 관세폭탄에 삼성·애플 모두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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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상호 관세 46%… 저가형 모델까지 가격 상승 타격 우려
애플도 관세 폭탄… 아이폰 프로 맥스 가격 최대 2300달러까지 상승 예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7 11:40:42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삼성전자와 애플 양측에 타격이 예상된다. 양사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탈중국을 진행해 왔는데 베트남과 인도에도 높은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6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은 18%로 2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수출하는 스마트폰의 5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 적용되는 관세는 무려 46%다.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도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으나 관세가 적용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브라질은 10%의 관세만 적용되지만 미국 시장에 판매할 스마트폰 물량을 모두 브라질에서 생산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의 수출 비중 중 중저가형 스마트폰 가격이 높은 것도 발목을 잡는다. 실제로 2024년 전 세계 스마트폰 모델별 판매량 점유율 1~3위를 아이폰 15·아이폰 15 프로 맥스·아이폰 15 프로가 차지한 반면에 갤럭시는 S24 울트라가 7위에 올랐고 4·9·10위는 갤럭시 저가형 모델이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저가형 라인업은 북미 시장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다고 해도 저가형 수요도 있는데 가격이 민감한 저가형 라인업의 가격 인상은 타격이 크다.

다만 애플 또한 상호 관세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일방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또한 해외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탈중국화를 진행해 왔다. 실제로 2024년 상반기 애플의 정저우 공장이 위치한 허난성의 스마트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바 있다.

애플이 새로 선택한 아이폰 생산 기지는 인도다. 애플은 인도에 아이폰 공장을 건설하고 연간 아이폰 판매량 2억 대 중 25%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에 부과한 상호 관세는 26%로 중국(54%)보다 낮다. 그러나 26%의 관세 또한 부담이 크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상호 관세를 적용할 경우 애플 아이폰 16 최상위 모델인 프로 맥스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이 30~40% 올라 최대 2300달러(약333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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