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김문수 ‘찬탄’ 안철수 충돌… ‘계엄’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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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사과 없으면 필패” 金 “책임은 민주당에”
이재명엔 한 목소리 비판… ‘찢는’ 퍼포먼스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0 12:41:04

▲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21대 대선 경선 후보자 1차 토론회에서 A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조별 토론회에서 ‘반탄(탄핵 반대)’ 김문수 예비후보와 ‘찬탄(탄핵 찬성)’ 안철수 예비후보가 비상계엄 책임을 두고 충돌했다. 안 후보는 앙금이 남은 듯 토론회 이튿날까지 김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20일 자신의 SNS에서 “탄핵 정국 당시 전광훈 목사와 보조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나경원·김문수·홍준표 세 분, 이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며 “여전히 전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 치르라”고 요구했다.

안철수·김문수 후보는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1차 조별 토론회에서 비상계엄 책임을 두고 설전 벌였다. 안 후보가 김 후보를 지목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지 않았나”고 묻자 김 후보는 “탄핵에는 여러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가 “탄핵 후 국무위원으로서 국민께 사과했나”고 재차 질문하자 김 후보는 “저는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한 적은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 한다”며 “우리가 반성·사과가 없으면 결국은 이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해 필패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했다. 김 후보가 비상계엄에 책임지고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 원인은 민주당에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왜 대통령께서 계엄을 했던가 (생각해야 한다)”며 “그것은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왜 할 수밖에 없었냐는 말씀보다도 일단은 헌법재판소의 8대 0 (탄핵 인용) 판결에 대해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물론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헌재 절차를 보면 처음에는 내란을 (탄핵소추 사유에) 넣었다가 뺏고 증인 등 많은 문제가 있기에 의혹이 제기된다”고 응수했다.

한편 1차 토론에 참여한 후보들은 이재명 민주당 예비후보 공약을 두고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기본소득’에 대해 “경제 전체를 망치고 국민 정신을 망치고 나라를 거덜 내는 악 중의 악”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어려운 분에게 2·3배 드리는 게 사회 정의에 맞다”고 했다. 유정복 예비후보는 “(혈세 등) 자기 것이 아닌 걸 쓰는 정치꾼은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양향자 예비후보는 “빈 깡통”이라며 이 후보의 AI(인공지능) 공약이 적힌 종이를 찢기도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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