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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독주 계속… 티빙·웨이브 합쳐도 600만 명 차이

2024년 6월 약 100만 명·2024년 11월 200만 명에서 격차 확대
한국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이용자 수 확보 한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7 10:49:41

▲ 와이즈앱·리테일이 조사한 4월 OTT 사용자 수. 와이즈앱·리테일 제공

넷플릭스가 국내 OTT 앱과의 거리를 더욱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티빙·웨이브 통합 플랫폼은 두 플랫폼과 넷플릭스의 격차가 커지며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27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은 4월 OTT 앱 사용자 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월간 사용자 수 1341만 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OTT 앱을 하나만 사용하는 단독 사용자 비율에서도 48%로 가장 높았다. 쿠팡플레이가 738만 명으로 2위에 올랐다. 쿠팡플레이의 단독 사용자 비율은 34%였다.

오래전부터 합병설이 나오고 있는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사용자 수 511만 명과 230만 명으로 3위와 4위였다. 티빙의 단독 사용자 비율은 25%였으며 웨이브는 24%였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협상에 차질이 생기며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이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토종 OTT 플랫폼의 합병으로 얻을 수 있는 거대한 국내 사용자 규모였다. 합병을 추진할 때는 티빙과 웨이브의 국내 사용자 수를 합하면 넷플릭스에 버금가는 숫자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번 자료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를 합쳐도 741만 명 수준으로 쿠팡플레이와 비슷하고 넷플릭스와는 차이가 크다. 티빙과 웨이브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용자도 있는 것을 고려하면 두 플랫폼이 합쳐도 3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전에 OTT 업계 2위로 자리매김한 쿠팡플레이를 먼저 제쳐야 하는 상황이다.

와이즈앱·리테일의 이전 조사를 살펴보면 2024년 6월 넷플릭스 사용자 수는 1042만 명이고 티빙 사용자 수는 642만 명으로 역대 최소 격차를 기록했다. 웨이브 사용자 284만 명을 합하면 936만 명으로 100만 명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2024년 10월 조사에서는 넷플릭스 사용자 수는 1180만 명이며 티빙 사용자 수는 705만 명이다. 웨이브 사용자 260만 명을 합하면 960만 명으로 넷플릭스와의 격차가 200만 명으로 벌어졌고 이번 조사에서는 600만 명까지 벌어졌다.

단독 사용자 비중이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보다 낮은 것도 티빙·웨이브 통합 플랫폼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넷플릭스 또는 쿠팡플레이만 시청하는 사람이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한다고 해서 이용할 이유가 적기 때문이다.

2024년 티빙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한국프로야구(KBO) 중계가 있었음에도 이용자 수가 밀린 것 또한 뼈아프다. 3월22일 개막한 한국프로야구는 2024년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넘겼으며 2025년에는 1200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역대급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의 흥행에도 티빙과 넷플릭스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며 스포츠 콘텐츠를 통한 충성 고객층 확보에도 한계가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콘텐츠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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