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서 한중일 P-CAB 3파전… HK이노엔‘케이캡’선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제약·바이오·의료

영업은 뤄신 성장은 케이캡… 2000개 병원서 처방 확보
다케다 한국 철수 후 중국진출 보노프라잔 확산은 글세
중국 로컬 제약사도 P-CAB 가세…리나프라잔 잇단 승인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9 11:46:55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 치료제를 두고 중국 시장에서 한·중·일 제약사들이 치열한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 치료제를 두고 중국 시장에서 한·중·일 제약사가 치열한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HK이노엔 ‘케이캡’이 3가지 적응증을 가장 먼저 확보하며 본격적인 시장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29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P-CAB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선제공격에 나선 제품은 한국 HK이노엔의 케이캡(중국 제품명 타이신짠)이다. 세 가지 적응증에 대해 중국에서 가장 먼저 승인받은 P-CAB 계열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적응증은 역류성 식도염·십이지장궤양·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이다.

케이캡은 2015년 중국 제약사 뤄신(Luoxin)에 기술 수출돼 2022년 4월 현지 출시됐다. 제품명 타이신짠(泰欣赞)은 큰 즐거움을 돕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신민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타이신짠은 중국에서 약 2000개 병원에서 처방되고 있으며 2025년 1월부터 십이지장궤양 적응증 대상 보험도 적용됐다”며 “특히 400명 이상의 중국 파트너사인 Luoxin Pharma의 직판 인력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처방 건수 증가에 따른 로열티 수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은 뤄신에서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상세 매출은 언급할 수 없지만 로열티 수익 증가세와 병원 처방 확대로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2024년 7월에는 주사제 임상 승인도 획득하며 제형 다양화도 본격 추진 중이다.

한때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했던 일본 다케다제약이 끝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보신틴(성분명 보노프라잔) 출시를 포기하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해 거점을 중국으로 옮겼다.

보노프라잔은 2019년 중국에서 먼저 허가를 받았지만 적응증 확대 속도나 병원 내 확산 면에서는 케이캡에 비해 다소 느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케다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복합요법과 특허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모영새다.

여기에 중국 로컬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케버프라잔 성분의 ‘케어파’가 2023년 허가를 받았고 상하이파마의 ‘리나프라잔’은 2024년 말 허가됐다. 국산화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현지 기업들의 추격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중국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약 4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기존에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가 주류였지만 복용 편의성과 약효 지속 시간이 뛰어난 P-CAB 계열 제품으로 빠르게 시장 구도가 바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P-CAB 시장은 아직 초기지만 제품력과 적응증 확보 속도가 시장 점유율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다”며 “그 점에서 HK이노엔의 케이캡은 명확한 초반 우위를 확보한 상태디”고 평가했다.

HK이노엔은 중국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최근 임상 3상(TRIUMpH)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미국 출시와 글로벌 로열티 확대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