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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첫 정상 통화를 갖고 한중 관계의 발전 방향과 지역·국제 현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공급망 안정과 경제 협력, 한반도 평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긴밀한 소통을 약속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 간 통화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새로운 한국 정부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한중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수교 33년간 양국은 이념과 사회제도의 차이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왔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한중 관계는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지역 및 세계 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특히 글로벌 및 지역 산업과 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함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요한 이익과 관심사를 상호 존중하며, 각급·각 분야 교류를 강화해 전략적 상호 신뢰를 높여야 한다”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 수호하고, 인문 교류와 민의의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중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경제·무역·문화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한중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고 감정을 더욱 개선하는 방향으로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의 지도 아래 중국이 거둔 위대한 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올해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의장국인 한국과 차기 의장국인 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을 APEC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보다 긴밀한 의견 교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 정상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직접 만날 가능성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이 참석할 경우 11년 만의 방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문제에 있어 중국의 건설적 역할도 당부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며 “중국은 문제 해결과 한반도 안정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두 정상은 지방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통화했다”며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한중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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