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인선 강행… 野 “답정너 인사” vs 與 “국정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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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청문회 앞두고 야당 공세 고조
김윤덕 ‘전세금 지원’ 증여세 논란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7 14:59:09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1기 내각 인선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를 ‘비리 종합세트’로 규정하며 낙마를 벼르고 있고, 여당은 ‘더 이상의 낙마는 없다’며 방어 태세에 들어간 상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각 인선 전체 19개 부처 가운데 15개 부처에서 장관 임명이 완료됐다. 그러나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는 장관 후보자를 새로 물색 중이며, 29일로 예정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재명 정부 첫 내각 인선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 후보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네이버와 미국 자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후 콘텐츠 기업 ‘놀유니버스’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하지만 야권은 그간 제기된 △자녀 특혜 취업 및 영주권 편법 취득 △증여세 탈루·대납 △부동산 투기 △유령회사 운영 △과태료 수차례 납부 등 각종 의혹을 들어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문화정책을 맡길 수는 없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논평에서 “문화부 장관 후보자가 내부정보로 부동산 투기를 하고, 자녀에게 10억대 재산을 증여하면서 공시지가로 축소 신고한 인물이 과연 공공성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가”라고 지적하며 낙마 공세를 본격화했다.

함께 청문회를 앞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는 자녀의 전세금 6억5000만 원 전액을 지원하고도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부동산 정책을 총괄할 장관이 법망을 피해 자녀에게 부를 이전했다면, 그 자체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로 이미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며 야당의 공세에 맞서 방어에 나섰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낙마 요구는 정책이나 자질 검증이 아니라 정략적 공세에 불과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출범을 가로막으려는 명백한 정치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장관 인선은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의 과정이지, 낙마를 목표로 한 정치 공방의 장이 아니다”라며 “이미 인선 과정에서 여당이 책임 있는 자세로 두 명의 후보자를 자진 사퇴시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대응해 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향후 인사청문회를 ‘정책 중심, 검증 중심’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 아래, 여당으로서 국정 안정에 힘을 실으려는 기조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자,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재송부를 요청한 뒤 기한이 지나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이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첫 사례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서도 전날 논평을 통해 “답정너 인사의 전형이자,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오만한 국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야의 격돌은 오는 29일 청문회를 정점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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