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탄, 은평제일교회서 음모론 재확산… 경찰 “법적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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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겨냥한 허위사실 반복…경찰 “법적 조치 검토 중”
은평제일교회서 ‘극우 정치쇼’…교인들 “모스 탄 대사 보내자” 환호
“기밀이라 증거는 못 보여줘”…탄 교수 발언, 근거 없이 음모론 의혹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8 23:42:57

▲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제일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설교하고 있다. 탄 교수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리버티대 교수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음모론을 반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탄 교수의 발언 내용을 법적으로 검토 중이며, 시민사회는 그에 대한 즉각적인 법 집행을 촉구하고 있다.

18일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은평제일교회 발언을 포함해 탄 교수의 발언 경위와 내용을 확인 중이며,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탄 교수가 오는 19일 오후 귀국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수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탄 교수는 전 날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에서 열린 간증집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 및 살해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재차 언급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 기자회견에서 했던 주장과 동일하다. 당시 자유대한호국단은 이 발언이 허위사실이라며 탄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현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사건을 수사 중이다.

▲ 더불어민주당 은평을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제일교회 앞에서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교회 집회는 단순한 종교 행사라기보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으로 변모했다. 교인들은 탄 교수 입장 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유에스에이(USA)”를 외쳤고, 심하보 담임목사는 그를 “주한 미국 대사로 추천하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명 운동을 벌였다.

교회 내부에서는 “왜 이재명이 입고 있던 옷이 소년원 옷과 일치하느냐”는 탄 교수의 발언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탄 교수는 “증언과 자료, 상황 증거들이 있지만 출처는 밝힐 수 없다”며 “기밀 보호를 위해 원칙적으로 증거 출처는 노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국 사법부가 모든 부정선거 증거의 검토를 거부했다”면서 “중앙선관위가 사법부와 판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해 입막음을 시도했다”고도 발언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같은 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스 탄은 윤석열의 불법계엄을 옹호하고, 6.3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미국산 국제 사기꾼일 뿐”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내란을 옹호하고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즉각 체포하고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집회가 열린 교회 앞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은평을 지역위원회 등 30여 명이 참여한 탄 교수 규탄 시위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모스 탄을 체포하라”, “거짓 선동을 중단하라”고 외쳤고, 일부 교인들은 이에 맞서 “반드시 지옥에 갈 것”이라며 확성기로 반발했다. 다만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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