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피부관리 ‘쑥’… 독서실·호프집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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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6월 ‘100대 생활업종’ 동향
사업자 수 전년 동월 比 1.3% 증가
지역별 증가율, 양주시·김포시 높아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3 09:30:57

올해 6월 기준 전국 생활업종 사업자 수가 309만5814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여행·휴양 수요 회복에 힘입어 펜션·게스트하우스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개인 미용·건강 관련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옷가게·PC방·호프집 등은 큰 폭으로 줄었다.

3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100대 생활업종 동향’에 따르면 전체 생활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사업자 수를 기록한 업종은 통신판매업으로 총 66만438개가 등록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한 수치로, 비대면 소비 문화의 정착과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그 뒤를 이은 한식음식점은 40만9608개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0.6% 감소하며 정체 국면을 드러냈다. 부동산중개업은 14만1415개로 1.9% 감소했고, 커피음료점과 분식점, 기타 외국식음식점 등 외식 관련 업종 전반에서 사업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건강·미용·생활서비스 분야는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피부관리업은 전년 대비 6.7% 증가해 6만9935개로 집계됐고, 피부·비뇨기과 의원은 7.2% 늘었다. 이어 △공인노무사(10.7%) △가전제품 수리점(7.2%) △감정평가사(6.6%) 등의 전문 서비스업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안정적인 창업 수요를 반영했다. 이러한 업종의 증가는 개인 건강 및 생활 개선에 대한 수요와 함께,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자격증 기반 창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펜션·게스트하우스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3만3472개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국내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강원도 고성·전남 완도·인천 옹진 등 관광 중심지에서 관련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교습학원(2.8%)과 교습소·공부방(5.3%) 등 사교육 업종도 증가세를 나타내며 교육 수요의 회복세를 방증했다.

한편, 전통적인 유통 및 대면 기반 업종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옷가게는 8만1013개로 4.5% 감소했고, 화장품가게는 5.2% 줄어든 3만6408개로 나타났다. 특히 독서실은 무려 9.6%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어 △간이주점(-8.9%) △호프주점(-8.8%) △PC방(-8.9%) 등 유흥·여가 업종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이는 청소년 인구 감소와 함께 야외 여가 활동의 다변화, 고정비 부담 증가, 온라인 콘텐츠 이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양주시가 9.4% 증가하며 사업자 수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도 김포시(8.7%) △인천 연수구(7.3%) △강원 양양군(6.8%) △경기 양평군(6.1%)이 뒤를 이었다.

사업자 수 증가 ‘규모’로 보면 경기도 화성시가 3102개 증가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포시(2910개) △용인시(1849개) △파주시(1818개) △인천 서구(1774개)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 및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과 인구 유입이 지속되면서 창업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지역에서 일부 업종이 급증한 사례도 눈에 띈다. 서울 강동구에서는 음식·숙박 분야 사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258.3% 증가했으며, 부산 수영구(168.2%), 서울 관악구(138.9%) 등에서도 대폭 늘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가 58.3% 증가율을 기록했고, 인천 부평구와 서울 강서구, 마포구 등도 20% 이상 성장했다. 이는 지역 맞춤형 소비 트렌드와 도시 재생사업, 상권 재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도 휴양, 교육, 건강·미용 등 수요 회복이 이뤄진 업종 중심으로 사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반대로 온라인·비대면 전환이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업종은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세청은 “생활업종 통계는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자영업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창업·폐업 흐름과 업종별 지역 확산 추이를 파악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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