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인파 몰리는 도심 한복판 ‘명동예술극장’ 365일 열린 극장으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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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없이 거리극·마당극·낭독극·서커스·인형극·백스테이지 투어 진행
1936년 ‘명치좌’로 개관… 올해로 89주년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6 18:06:38

▲ 서울 중구 명동에 자리한 명동예술극장은 연출가 유치진과 이해랑 등 한국 연극의 거장들이 거쳐 간 한국 연극예술계의 상징적 공간이다. 국립극단

‘한국 연극예술의 산실’ 명동예술극장이 휴관 없이 운영한다.

명동예술극장을 운영하는 국립극단은 개관 89주년을 맞아 공연이 없는 날에도 극장 문을 열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에 자리한 명동예술극장은 연출가 유치진과 이해랑 등 한국 연극의 거장들이 거쳐 간 한국 연극예술계의 상징적 공간이다.

1936년 ‘명치좌’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극장은 광복 후 ‘국제극장’으로 사용되다가 1957년 서울시립극단이 인수해 국립극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1973년 남산 장충동에 새 국립극장이 건립되면서 국립극장 산하 예술극장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1975년 민간에 매각되었으나 1995년 건물이 철거 위기에 놓이자 문화예술계에서 건물 되찾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건물을 매입하고 복원하여 명동예술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지난해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 연극은 총 81편 1488회.

코로나19 유행 이전 60％에 머물렀던 극장 가동률도 지난해 80％까지 끌어올렸다.

국립극단은 올해 극장 가동률을 90％대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1년 365일 열린 극장을 표방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극장을 상시 개방한다. 또한 다채로운 예술 프로그램으로 연극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시민에게 다가간다.

야외광장에서는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8만 명에 달하는 명동의 입지를 활용해 거리극을 진행한다. 이달 20일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한낮의 명동극’ 프로그램으로 마당극·낭독극·서커스·인형극을 선보인다.

▲ 명동예술극장은 개관 89주년을 맞아 공연이 없는 날에도 극장 문을 열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극단

공연이 열리지 않는 화요일에는 인문학 강연 ‘명동인(人)문학’이 열린다. 26일부터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임도완 연출 등이 연사로 출연하며 김동완 극동대 연극연기학과 겸임교수, 배우 문예주 등이 강사를 맡아 희곡 낭독 아카데미 ‘명동: 낭독으로 잇다’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했던 백스테이지 투어도 재개해 극장에 얽힌 역사를 소개하고 무대와 분장실 등 각종 시설을 공개한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이 여름에는 잠시 쉬어가는 피서지가 되고 겨울에는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요희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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