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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북한 주민 한 명이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바다를 헤엄쳐 한강 하구 중립수역을 건너 남측으로 귀순한 사실이 7일 확인됐다. 이 인물은 스티로폼을 몸에 묶고 물살을 가르며 남하했고, 우리 군은 10여 시간에 걸친 감시 끝에 귀순 의사를 확인하고 구조 작전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지난달 31일 북한 주민의 신원을 확보하고 관계기관에 인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군은 이 남성을 전날인 지난달 30일 밤, 한강 중립수역 중간선 이북 지역에서 감시장비로 최초 식별한 뒤 10시간 넘게 추적·감시 작전을 펼쳤다.
이 남성은 지난 달 31일 새벽 4시쯤 한강 중립수역 중간선 이남 해역에서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고, 우리 해군 연안 전투정이 접근해 “대한민국 해군입니다. 귀순 의사 있으십니까”라고 확인한 뒤 신병을 확보했다. 당시 구조 지점은 수심 약 11미터로, 간조(오전 3시17분)가 지난 뒤 물이 차오르는 상황이었다.
군 관계자 등에 의하면 이 남성은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 해상에서 스티로폼을 이용해 부력을 확보한 채 헤엄쳐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구조 당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한다. 작전에 기여한 부대와 장병들에게는 포상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이 남성이 자발적 귀순자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합동조사를 진행 하고 있다. 관계자는 “신병 확보 당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조사 결과 귀순이 확인되면 북한이탈주민 지위를 부여받고 정착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유엔군사령부에도 공식 공유됐으며, 군은 신병 확보와 관련된 구체적 지점 및 북한 주민의 신상은 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귀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사례다. 앞서 지난달 3일, 중서부 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북한 남성이 있었으며, 불과 한 달 사이에 두 번째 귀순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한편 귀순 경로로 사용된 한강 하구는 독특한 법적 지위를 가진 구역이다. 정전협정에 따라 한강 하구 약 70㎞ 구간(면적 약 280㎢)은 군사분계선이 존재하지 않는 중립수역으로 규정되어 있다.
민용 선박 항행이 정전협정상 허용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우발적 충돌을 우려한 정부와 유엔군사령부의 판단에 따라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강상에는 인위적으로 설정된 중간선이 사실상 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언론에 “귀순자의 접근로가 비무장지대와는 달리 민간통제가 엄격하지 않은 수역이라는 점에서, 향후 중립수역 내 경계 강화 및 감시 장비 운용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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