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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국회의원회관 내 당 기획조정국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조치는 ‘건진법사 게이트’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등 김 여사 및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들이 연루된 사건과 관련해 핵심 전산자료와 당내 문건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건진법사 등 청탁 의혹과 관련해 전산자료 제출 협조 차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집행은 영장을 제시한 뒤 자료를 임의 제출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획조정국은 당 지도부 직무를 보좌하며 당무 전반을 총괄하는 전략 컨트롤타워인 만큼, 이번 압수수색은 특검 수사의 향방을 가늠케 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수사는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기된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인 대규모 입당’ 의혹과 직결돼 있다. 특검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 씨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권성동 의원의 당대표 선출을 위해 전국 각지의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입당시킨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확보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윤씨는 전씨에게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물었고,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권성동)”이라고 답했다. 특검은 이 대화가 교단 차원의 조직적 선거 개입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특검은 윤씨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권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인사들에게 “통일교 핵심 정책의 국가 추진”과 “여당·대통령실 요직에 교단 인사 등용”을 조건으로 윤석열 당시 후보 지원을 제안한 정황도 파악했다. 윤씨는 2021년부터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최고위층의 결재를 받아 정치권 인사들에게 수차례 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통일교 측도 “교단 차원의 불법 정치 후원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지난달 18일 권 의원 자택과 의원실,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으며, 이번 당사 압수수색을 통해 당원 명부, 공천 관련 문건, 전산자료 등을 추가 확보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공천 개입, 청탁 의혹을 전방위로 추적할 방침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여사의 또 다른 핵심 혐의인 ‘명태균 공천 개입’ 관련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58차례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22년 5월 9일, 공천 발표 전날 윤 전 대통령이 명태균 씨에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다시 이야기하겠다”고 말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한편, 이날 당사 압수수색 직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내란특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조경태·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건너지 말았어야 할 강을 건넜다”고 비판했다. 조경태·김예지 의원은 최근 내란특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행보는 당내 강경 보수층에서 ‘배신’으로 인식돼 논란이 범야권에서 현재에도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나 의원은 “민주당과 특검의 내란몰이 정치공세에 들러리 서선 안 된다”며 “이는 보수 궤멸 시나리오에 길을 터주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계획을 몰랐고, 오히려 당론으로 해제를 촉구했음에도 특검이 허구의 내란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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