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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3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소속 비서관이 여러 차례 교회를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서관에게 ‘대통령이 왜 이렇게 정치하느냐, 이렇게 하면 반드시 탄핵된다’고 경고했지만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폭로했다.
이 발언은 최근 불거진 ‘서부지법 사태’ 전날 대통령실 측의 집결 요청 의혹과 맞물려 파장을 키우고 있다.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부지법 사태(1월 18일) 하루 전인 1월 17일,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앞두고 사랑제일교회 관계자가 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 측에 “대통령이 전광훈 목사에게 서부지법으로 모여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날 집회 운영자들 간 약 50초간의 통화에서는 ‘광화문 집회 인원을 서부지법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구체적 가능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통령실 또는 전광훈 목사 측이 사전에 시위대를 조직적으로 동원해 법원 주변으로 집결시키려 했다는 ‘의도적 동원’ 의혹으로 이어진다. 이는 내란 선동이나 공무집행방해 등 중대 범죄 혐의를 판단하는 핵심 증거가 될 수 있어, 수사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교회 측은 즉각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이미 체포 상태였기 때문에 직접 요청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광화문 집회 운영진이 경찰과 법원 이동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일정 변경 가능성을 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전 목사를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집시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특히 교회가 사 가담자와 우파 유튜버에게 영치금·현금을 지원한 정황을 ‘업무상 횡령’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광화문 운동을 위해 시민단체와 유튜버들에게 월 10만~20만 원을 지원했다”며 금전 지원 사실은 인정했지만 “교회 재정에는 간섭하지 못한다.
영치금 지원도 소액”이라며 교단 차원의 불법 자금 지원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휴대전화는 압수수색 두 달 전 이미 교체했다. 감출 게 없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의 임의 제출 요구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5일 사랑제일교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전 목사가 구속심사 당일 판사가 영장을 발부할 경우를 전제로 ‘법원을 상대로 위력행사를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특임전도사 등 핵심 측근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전 목사는 당일 새벽 법원 인근에서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겠다”고 공개 발언했으며, 경찰은 이 발언이 단순한 정치적 구호를 넘어 현장 추종자들의 집단 행동을 유발하고 법원 업무를 방해하는 행동 지침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노트북·전산 자료 등을 분석한 뒤 전 목사 소환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서부지법 사태’ 배후가 전 목사 개인을 넘어 대통령실과 연결되는지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사태에서 핵심 역할을 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 씨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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