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한미 조선협력 현장 점검… 마스가 프로젝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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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MRO 사업·공동 건조 등 기술·인력 교류 확대
“한국, 美 조선업 재건 최적 파트너”…현장 브리핑 진행
필라델피아 조선소 한·미 정상 공동 방문 가능성 제기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3 18:04:19

▲ 13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조석 HD현대 부회장(오른쪽)과 이상균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조선업 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조 장관은 13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와 함께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시찰하고, 양국 간 대규모 조선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성공 방안을 논의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조선업(shipbuilding)을 결합한 명칭으로, 한국이 제안한 35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 중 1500억 달러(약 208조원)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견제와 자국 제조업 육성을 위해 조선업을 전략 산업으로 지목하면서 양국 협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날 시찰에는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김기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김건 국민의힘 외통위 간사·더불어민주당 김상욱·김태선 의원 등 여·야 인사들이 동행했다. 방문단은 상선 건조 현장과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고, 안벽에 정박 중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다산정약용함’의 건조 현황 브리핑을 받았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이 안보를 넘어 경제·첨단기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조선업 협력이 동맹 발전을 위한 핵심 축 중 하나로 부상한 만큼, 외교부도 관계부처·업계와 함께 호혜적인 협력 결과가 나오도록 미측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석기 위원장도 “국회 차원에서 양국 조선협력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능력과 기술력을 소개했다. 그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한미동맹의 새로운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를 계기로 기술·인력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헌팅턴 잉걸스 등 미국 조선사와 상선 공동 건조 및 함정 사업 협력도 진행 중이다. 이달 초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천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한편, 25일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적 추진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며,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함께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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