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건진법사·김예성, 특검 한 날 소환… 의혹 전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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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후 두 번째 소환된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재추궁
‘집사 게이트’ 김예성, 184억 투자 횡령 혐의 집중 조사
건진법사 전성배, 통일교 선물 전달 여부 공방 재점화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8 14:42:51

▲ 김건희를 태운 차량이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는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두 번째 소환이다. 연합뉴스

구속된 김건희 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18일 두 번째 소환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같은 날 ‘통일교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집사 게이트’ 중심에 선 김예성 씨까지 불러 한날한시에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세 사람이 동시에 소환된 것은 처음으로, 진술이 엇갈릴 경우 대질신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건희 씨는 이날 오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지난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두 번째 조사다.

앞서 특검은 14일 진행된 첫 조사에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했으나, 김 씨는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조사는 2시간여 만에 끝났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번 다 묻지 못한 부분을 보강하겠다”며 공천 관련 의혹을 다시 캐물을 방침이다.

▲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윤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이를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각 소환된 김예성 씨는 김건희 일가의 ‘집사’로 불리며, 대기업으로부터 184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그중 33억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된 상태다.

특검은 김 씨가 IMS모빌리티라는 렌터카 업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며, 기업들이 김건희 씨와의 친분을 보고 사실상 보험성 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김 여사와는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 역시 이날 특검에 처음 출석했다. 그는 지난 2022년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측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천수삼농축차 등을 건네받아 김건희 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 씨는 과거 검찰 조사에서 “물건을 받은 건 맞지만 모두 잃어버려 전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당시 선물을 건넸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해 진술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번 조사에서 전 씨 진술이 바뀔지 주목된다.

세 사람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동시에 소환된 만큼,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서는 대질신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특검은 “오늘 김건희 씨 조사 범위는 공천 개입에 국한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같은 시각 서울중앙지법에서 내란 혐의 재판이 예정돼 있으나 구속 후 잇단 불출석으로 궐석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검은 이날로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측근 브로커 이성재 씨를 재판에 넘길 방침이며, 19일에는 김건희 씨 또 다른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재차 소환할 계획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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