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심사 4시간 25분 만에 종료…밤늦게 운명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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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10분 시작해 오후 2시35분 종료…휴정 없이 진행
특검, 847쪽 의견서로 ‘증거인멸 가능성’ 집중 소명
변호인단, PPT·의견서·진단서 제출하며 구속 필요성 반박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2 20:28:28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구속 여부를 가를 법원 심사가 약 4시간 25분 만에 마무리됐다. 법원은 이르면 12일 밤늦게, 늦어도 13일 새벽에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공천 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관련 청탁(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오후 2시35분까지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번 심사는 휴정 없이 약 4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지난달 윤 전 대통령 심문(6시간 40분)보다 짧았다.

심문이 끝난 김 여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나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했다. 당초 서울구치소로 이송될 예정이었으나, 특검팀이 전날 “윤 전 대통령이 수용 중인 점”을 고려해 구금 장소 변경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2시간50분 간 변론에서 김 여사가 지난 6일 대면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점을 들어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검은 같은 날과 전날에 걸쳐 총 847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제출, 상당 부분을 증거인멸 우려 소명에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소환 조사에 성실히 응했고 도주할 이유가 없으며,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80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자료, 60여 쪽의 의견서, 20여 쪽의 참고자료, 병원 진단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김 여사도 약 1분간 발언 기회를 얻어 “결혼 전 일까지 문제 삼는 특검 수사는 부당하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김 여사는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즉시 수용 절차를 밟게 되며, 윤 전 대통령과 함께 헌정사상 첫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사례가 된다. 특검은 신병 확보를 계기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수사 상황을 재점검한 뒤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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