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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첫 주미대사와 주일대사 인선을 단행하며 외교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한일 정상회담과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각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가 내정된 것이다. 공석 상태였던 ‘4강 대사’ 중 핵심 보직이 채워지면서 정부 외교 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모습이다.
18일 대통령실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강경화 전 장관(70)은 주미대사로 내정돼 미국 정부에 아그레망(외교사절 파견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이자 한국 최초 여성 장관으로, 2017~2021년 재임 시 북·미 정상회담 국면을 조율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호흡을 맞췄다.
외교부 특채 출신으로 UN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주UN대한민국대표부 공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다. 정식 임명 시 한국 외교사에서 첫 여성 주미대사라는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주일대사에는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67)가 내정됐다. 외무고시 13회 출신으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동기인 이 전 대사는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주일본 공사, 주필리핀·주베트남 대사 등을 거치며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대선 기간에는 ‘실용국민외교지원단’에서 대일 외교 전략을 설계했고, 이후 한일미래포럼 대표로 교류를 주도하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에 힘써왔다. 정부는 최근 선순환의 흐름을 보이는 한일 관계에 안정감을 더하려는 의도로 이 전 대사를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규덕, 주유엔 대사 유력…안보리 의장국 준비 박차
한일 셔틀외교·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외교 라인 가동
공석 중인 주유엔대사에는 노규덕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62)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본부장은 외교부 대변인, 주나이지리아 대사,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등을 지내며 북핵 문제와 다자외교 경험을 두루 갖췄다. 한국이 내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시점에서 그의 내정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 인선은 지난 6월 말 이재명 대통령이 단행한 특임공관장 일괄 이임 지시 이후 공석이었던 이른바 ‘5강 대사’ 인선을 본격적으로 매듭짓는 조치다. 당시 지시로 인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유엔 등 한국 외교의 핵심 요충지 대사직이 모두 비어 있던 상황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주미·주일 대사 인선이 확정된 것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3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회담을 갖고, 중단됐던 ‘셔틀외교’를 13년 만에 재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경제·안보 협력 확대와 더불어 과거사 문제 관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5일에는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방위비 분담, 첨단산업 공급망, 대북 정책 공조 등 굵직한 의제를 다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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