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처럼 즐기는 에스프레소 한 잔 ‘밤의 석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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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0일~10월26일 ‘덕수궁 밤의 석조전’ 하반기 행사
20일 오후 2시부터 26일까지 응모… 추첨제로 진행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0 10:39:50

덕수궁 테라스에서 야경을 즐기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9월10일부터 10월26일까지 ‘덕수궁 밤의 석조전’ 하반기 행사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참가자는 해설사와 함께 석조전 내부를 둘러본 뒤 2층 테라스에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고종이 ‘가배차’라 불렀던 커피와 후식도 맛볼 수 있다.

1층 접견실에서는 대한제국 황실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개화기 소품을 이용한 즉석 사진 ‘인생궁(宮)컷’도 촬영할 수도 있다.

행사는 추첨제로 진행된다. 20일 오후 2시부터 26일까지 티켓링크에서 응모한 뒤 당첨되면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선택해서 예매하면 된다.

회당 정원은 18명으로 하루 54명이 참여할 수 있다. 하반기 행사에는 총 1890명이 참여하게 된다. 한 계정(ID)당 한 번만 응모 가능하다. 참가비는 1인 2만6000원이다.

한편 석조전은 1900년 기공하여 1909년 완공된 콜로니얼 스타일(식민지 양식)의 서양식 건물로 대한제국의 고종황제 집무실 및 외국 사신들의 접견실 목적으로 지어졌다.

그리스 고전주의에 르네상스 양식을 가미한 것이 특징인데 이런 건축물은 18세기 이후 영국 식민지에 주로 세워졌다고 한다.

석조전이 완공되기까지 설계는 영국인 하딩과 로벨(실내)이, 현장감독으로는 심의석(기초공사·한국), 사바틴(러시아), 오가와(일본), 데이비슨(영국)이 참여해 총 4개국의 기술로 정면 54m, 너비 31m의 3층 건물로 지어졌다.

경운궁(덕수궁) 내 지어진 돈덕전·구성헌·정관헌·중명전의 서양식 건물 중 돌(화강암)을 주재료로 한 건물은 석조전이 유일하다.

정원에는 너도밤나무·칠엽수·왕벚나무·월계수·철쭉 등을 심었으나 현재 월계수와 철쭉만 남아 있다.

석조전은 해방 후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었으며 2014년 복원 공사를 통해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거듭났다.

임요희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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