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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이 전월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확대 추세는 대기업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통로는 더욱 좁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5년 7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분석하면 주식·회사채 발행은 17.9%p, 단기 무보증 기업어음(CP)와 단기사채 발행은 13.0%p 각각 늘어났다. 전월 대비 대형 IPO와 초대형 유상증자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주식 발행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금융채 발행도 확대된 결과다.
아울러 주식 발행액은 4조8135억 원으로 한 달만에 1127%p 급증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대한조선의 4000억 원 규모의 코스피 상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9189억 원), 포스코퓨처엠(1조107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면 일반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감소하는 등 자금조달 구조가 양극화됐다.
회사채 발행액은 23조4349억 원으로 전월 대비 0.5%p 감소했다. 일반 회사채 발행은 13%p 줄었으며 특히 운영·시설 자금 조달은 사실상 사라지고, ‘차환 목적’ 비중이 93%까지 높아졌다. ‘차환’이란 새로 빌려서 먼저 빌린 것으로 갚는다는 뜻이다. 이같은 추이는 기업들이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부채 상환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용등급별로는 A등급의 사채 비중은 49.6%까지 확대됐으나 AA이상 고신용 채권과 BBB 이하 저신용 채권 발행이 모두 감소했다. 안정적 자금조달 수단으로 ‘중위등급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또 금융채는 19조3619억 원으로 11.5%p 늘었는데, 특히 카드사와 증권사 등 비은행권 금융사의 자금조달 확대가 뚜렷했다. 반면 ABS 발행은 전월 대비 60%p 이상 급감했다.
6월에만 1조원 넘게 발행됐던 중소·중견기업용 P-CBO(프라이머리 CBO)는 7월 들어 발행이 없었다. P-CBO는 중견·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하여 발행하는 ABS다. 이는 대기업은 대규모 증자·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확보한 반면, 중소기업은 직접금융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기자금시장도 확대 국면을 보였다. 7월 중 CP와 단기사채 발행액은 총 138조8654억 원으로 전월보다 13%p 증가했다. CP는 46조4985억 원으로 19%p 가까이 늘었고 단기사채도 92조3699억 원으로 10%p 이상 증가했다. 다만 단기사채 잔액은 만기 도래의 영향으로 약 5%p 감소했다. 만기가 도래한 채권의 상환과 새로운 채권의 발행이 동시에 이뤄지는 ‘차환 구조’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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