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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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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다무는 동선의 표준화와 심리적 비용 절감을 상징한다.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다이소에서 생활 소품을 담고,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옷을 고르는 루틴은, 소액이지만 즉각적 만족을 주어 소비가 습관처럼 굳어진다.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배송이나 무신사의 ‘QR 결제’는 젊은이에게 자기만족 의식을 강화하며, 청년 소비 심리의 핵심 욕망을 충족시킨다. 무신사의 ‘OOTD(Outfit Of The Day: 오늘의 패션)’와 ‘스냅 피드(사진으로 올린 콘텐츠)’는 일상적 자기 연출을 가능하게 하고, 올리브영의 인디 브랜드와 미니어처 코너는 저비용으로 정체성 표현의 무대가 된다. 과거에는 명품이 정체성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저렴하지만 빠르게 교체 가능한 아이템들이 청년들의 표식이 된다. 모임마다 다른 페르소나를 조립하는 그들의 생활 방식이 이곳에 반영된다.
올다무는 가성비와 가심비의 경계선에 서 있다. 인플레이션 속에서 저렴한 소품이 불안정한 가처분 소득을 달래준 것이다. 작년 다이소 매출은 3조 9689억 원, 영업이익 3,11억 원, 사상 최대로 작은 사치의 심리를 파고들었다. 올리브영은 작년 기준 전국 1371개 매장, 멤버 1560만 명에 달하는 옴니채널 허브로 확장하며 한국식 구매 경험의 확산 통로가 되었다. 또한 프리미엄 코너를 확장해 저가와 고급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청년들은 합리와 감각 사이를 오가며 경제적 자기관리와 심리적 위안을 동시에 추구한다.
올다무는 이제 외국인에게도 필수 코스가 되었다. 2025년 상반기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출의 26.4%가 외국인으로, 명동점은 인근 백화점 메인점보다 외국인 카드 결제가 더 많았다. 관광객이 현지인처럼 쇼핑하는 코스가 표준화되며 로컬관광의 경계가 흐려졌다. 무신사의 외국인 결제액은 전년 대비 세 배 넘게 증가하면서 과거 명품·면세점 중심이던 관광 쇼핑이 한국 청년들의 일상 루틴을 따라가고 있다. 이제는 로컬소비가 글로벌 문화의 창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문화에는 적은 금액이라 괜찮다는 자기합리화가 누적 지출을 키우고, 비교와 인증 문화는 청년들에게 불안과 결핍감을 심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다무는 오늘의 청년 문화를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여기엔 속도·효율·즉시성을 중시하는 세대의 습관, 작은 사치로 버티는 불안정한 경제 현실, 그리고 다양한 페르소나를 조립하며 살아가는 정체성의 방식이 집약돼 있다.
한국 청년들이 선택한 이 루틴은 소비를 넘어 삶의 풍경이자 글로벌 관광객이 따라하는 새로운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올다무는 단순한 브랜드 연합이 아니라 청년 세대의 소비 루틴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다. 이는 빠르고, 값싸고, 경험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현재 청년에겐 필연적인 조류이며, 미래 라이프 스타일의 중요한 축으로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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