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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생활의 공간이지만 경제적 이익 실현을 위해 투자의 목적으로 보는 시선이 팽배해 있다.
신간 ‘우주를 짓다’는 집이 단순히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일생이 달라질 수 있는 근본 공간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원하는 집의 모양은 이렇다. 매일 아침 일출을 보며 요가를 할 수 있는 집, 벌거벗고 다닐 수 있는 집, 자주 오는 친구와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집, 피아노 레슨을 할 수 있는 집,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 과연 이런 욕망을 하나의 건물 안에 다 담을 수 있을까,
책은 저자인 윤주연 건축가가 한 건축주와의 만남부터 집이 완성될 때까지의 이야기를 친근한 목소리로 풀어낸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한 채의 집을 짓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는 건축 방식이나 형태에 대한 질문이기보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가치관, 지향점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건축은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공학적인 사고로 안전을 생각하며 수학자의 치밀함으로 오차 없이 계산해 내야 하는 분야다.
집 짓기는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해 보고 맘에 안 들면 다시 시도하는 일도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집 짓기는 ‘평생의 로망’이면서도 ‘하고 나면 10년은 늙는다’는 말을 한다.
책은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완성하기까지의 무수한 선택의 과정을 꼼꼼하게 짚어가며 풀어낸다. 전문가가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집 한 채를 지어 보는 듯 예행연습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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