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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보안 논란을 일으킨 김영섭 대표의 퇴진 또한 연임 불발이 예상된다. KT 대표이사 선임에 정치권 외압 의혹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도 낙하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KT 이사회는 4일 회의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 선임 추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김 대표는 2023년 8월30일 취임 이후 KT 실적을 크게 향상시키며 재무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대규모 구조조정 논란에서 명예퇴직 또는 자회사 전출을 거부한 인원들에 대한 처우 논란이 있었다.
여기에 최근 해킹에 따른 소액결제 피해 논란으로 KT의 보안 역량이 의심받으며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달 21일 국정감사에서 “일정 수준 수습되고 나면 최고경영자는 총체적 경영책임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퇴를 암시했다.
여기에 KT 내부에서도 김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T새노조·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KT전국민주동지회·민생경제연구소 등은 4일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섭 퇴진 공동 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KT새노조는 “KT는 지난해 10월 AICT 전환을 명분으로 5800명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그 결과 불과 10개월 만에 6명의 노동자가 숨졌다”며 “단순한 인사 실패가 아니라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구조적 폭력이며 KT의 사회적 채무를 근본에서 훼손한 행위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가 퇴진한다고 해도 차기 대표에 대한 정치권 외압 및 낙하산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2002년 8월 공식적으로 완전 민영화됐으나 여전히 정부 입김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낙하산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김 대표가 선임되기 전 구현모 전 KT 대표가 연임 의지를 밝혔으나 정치권이 ‘쪼개기 후원’ 논란 등 도덕적 논란을 지적하며 반발했다. 여기에 최근 구 전 대표는 최근 연임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구 전 KT 대표는 지난달 22일 국정감사에서 “KT 정관에 따라 연임 절차를 밟았고 기존 프로세스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됐는데 당시 대통령실에서 엄청 화를 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사회에서 다시 후보로 선정됐으나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이례적으로 반대 보도자료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김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을 쏟아냈다. 이미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김 대표 연임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상황에서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정치적 외압 없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차기 대표 후보자였던 윤경림 전 KT 사장은 “대표 후보로 선정된 직후 시민단체 고발과 검찰 수사가 잇따랐다”며 “용산 분위기가 안 좋으니 그만두는 게 좋다는 권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KT 이사회는 4일 회의에서 전 고객 유심 교체와 위약금 면제 방침도 결정할 예정이다. KT는 소액결제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와 유심 교체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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