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한국이 중동·아프리카·유럽으로 진출하는 데 UAE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시킬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타국 국빈 방문으로, UAE는 이번 순방의 첫 기착지다.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UAE 영공에 진입하자, UAE 공군은 프랑스산 미라주 전투기 2대와 미국산 F-16 전투기 2대 등 총 4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전용기를 양 측면에서 호위했다. 대통령실은 “국빈 방문에 대한 최고 수준의 예우”라고 설명했다.
오후 3시15분 아부다비 왕실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UAE 정부의 공식 환영 의전 속에 입국했으며,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퍼스트아부다비뱅크(FAB) 비상임이사 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영접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일찌감치 UAE를 방문해 방위산업 협력 논의를 진행한 뒤 공항에서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입국 직후 이 대통령은 UAE 순직 장병을 기리는 ‘와하트 알 카라마’(UAE 국립현충원)를 찾아 헌화하고 방명록에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어 UAE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초대 대통령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의 영묘가 있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했다.
김혜경 여사는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머리와 목을 가리는 흰색 ‘샤일라(히잡의 일종)’를 착용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곳 방문 시 샤일라를 착용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서 “자이드 대통령님을 기억하며 양국 공동번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적었다. 이후 SNS에서도 “사막 위에 번영을 일군 UAE의 저력을 절감하는 시간이었다”며 “평화·관용·공존의 정신은 오늘의 UAE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UAE 우리 형제국… 제3국 동반 진출, 경제적 공동체 발전해야”
방산·경제 협력 확대… KF-21·천궁-Ⅱ 이어 신규 협력도 주목
중동·아프리카 순방 시작… G20 남아공 정상회의 참석
이 대통령은 이어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한국과 UAE는 지정학적으로 ‘가교 역할’을 하고, 강대국 사이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도 서로 닮았다”며 “형제국을 넘어 연구·생산을 함께 하고 제3세계로 공동 진출하는 경제 공동체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UAE의 재생에너지·원자력·첨단산업 투자 사례를 언급하며 “사막 밑으로 끝없이 태양광 패널이 깔린 것을 보며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음을 느꼈다”고 감탄했다.
지난해 발생한 12·3 비상계엄 사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남한에서 이런 일이?’라며 놀랐지만, 우리는 총 한 번 쏘지 않고 국민의 힘으로 원상회복했다”며 “앞으로 동포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광덕 UAE 한인회장은 “현지에서 ‘한국인은 믿음이 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윤진 두바이 한글학교 교장은 “한국의 뿌리를 지키는 작은 등불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UAE와 한국의 관계는 여러분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든든한 조국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UAE는 한국 방산 외교의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2022년 UAE는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4조 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도입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13일 UAE를 찾아 방위산업 협력 방안을 협의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에너지·방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9일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해 경제인들과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나 격려할 계획이다.
UAE 이후 이 대통령은 이집트 카이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다. 특히 남아공에서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 마지막 다자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의 7박10일 순방단은 오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