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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70대)는 스마트폰 사용이 서툴러 예금·연금·카드 내역을 확인하려면 여러 은행 창구를 직접 돌며 일일이 서류를 발급받아야 했다.
# B(50대)는 집 근처 주거래 은행 지점이 문을 닫은 뒤, 단순한 계좌조회나 이체를 하려고도 먼 시내까지 나가거나 복잡한 비대면 인증 절차를 감수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그동안 웹·모바일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은행 영업점 창구로까지 확대한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 영업점 폐쇄 지역 거주자도 한 곳의 은행 창구에서 여러 은행 계좌를 조회·이체하고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금일부터는 웹·모바일에서만 제공되던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영업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광교영업부를 찾아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시연을 참관하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오픈뱅킹은 2019년 12월 금융결제망을 개방해 여러 은행 계좌를 한 앱에서 조회·이체할 수 있도록 한 공동 인프라다. 올해 10월 기준 오픈뱅킹 순등록 계좌 수는 2억5800만 좌, 순이용자는 3900만 명, 참여기관은 138개 사에 달한다.
금융마이데이터는 2022년 1월 본격 시행된 이후 은행·카드·보험·투자·연금 등 금융권 전반의 개인정보를 통합 조회하는 인프라로 확산됐으며, 올해 10월 기준 중복포함 가입자 수는 1억7734만 명, 누적 데이터 전송 건수는 1만1430억 건을 기록했다.
다만 지금까지 두 서비스는 비대면 채널에서만 가입·이용이 가능해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에게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2019년 6709개였던 은행 영업점 수가 5년 뒤인 2024년에는 5625개까지 줄어든 사이, 인근 지점이 폐쇄된 지역의 고객들은 주거래은행 업무를 위해 먼 거리까지 이동하거나 복잡한 비대면 인증절차를 감수해야 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만 19세 이상 내국인은 전국 11개 은행 영업점에서 오프라인 오픈뱅킹 서비를 이용할 수 있다. 참여 은행은 농협·신한·우리·기업·국민·하나·아이엠뱅크·부산·광주·전북·경남은행 등이다. 수협·산업·제주은행은 내년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신분증을 지참해 가까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뒤, 직원 안내에 따라 약관 동의를 거쳐 다른 은행의 본인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오프라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함께 시작된다. 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광주·전북·기업은행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갖춘 8개 은행은 영업점 창구에서 만 19세 이상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가입 절차를 진행한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AI·디지털로 금융 생산성은 크게 늘었지만 그 성과를 모두가 누리가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고령층과 점포 폐쇄 지역 주민이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은행권이 적극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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