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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남학생도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잘 알려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무료 접종을 받는다. 또한 HPV 4가 백신에서 예방효과가 높은 9가로 전환이 추진된다.
22일 질병관리청과 대통령실에 따르면 그간 여성에서 제한됐던 HPV백신 국가 예방접종(NIP)에 내년 12세가 되는 남아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HPV 접종에 소요되는 예산을 올해 201억 원에서 내녀 303억 원으로 증액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HPV) 백신 국가 접종 사업은 기존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16세 저소득 여성이 대상으로 이뤄졌다. 내년 부터 12세 남아까지 접종이 확대되고 매년 접종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HPV 바이러스는 피부나 점막 접촉으로 전염되는 흔한 바이러스다. 대부분 자연 소멸되지만 일부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항문암·구강암·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접종과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주요 전파로는 성적 접촉이며 초기 감염 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무증상 감염 후 전파된다.
종류는 200여 종 이상 발견되었으며 피부 사마귀를 일으키는 유형과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군 유형은 １6, 18번으로 나뉜다.
현재 NIP 해당 백신은 ４가로 6, 11, 16, 18형 바이러스만 막을 수 있다. HPV 4가 백신의 경우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 자궁 경부 종양 등을 예방하고 남성은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 항문 상피내 종양을 예방한다.
현재는 무료 접종 대상은 아니지만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９가 백신을 많이 맞는다. 9가 백신을 맞으면 HPV 1, 11, 16, 18, 31, 33, 45, 52, 58형 감염을 예방 가능하다.
정부는 현재 상황을 반영해 4가 백신에서 예방 범위가 더 넓은 ‘9가 백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OECD 38개국 중 3/4 이상인 30개국이 이미 9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일부 중남미 국가들과 함께 여전히 2·4가 백신을 접종 중이다. 이에 정부는 해외 사례와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9가 백신 전환과 남아 접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여성의 안전과 건강권 보장이라는 국정과제 아래 질병 예방 효과 증대를 위해 HPV 예방접종 지원을 남성 청소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남아 대상 연령을 매년 1세씩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절병관리처 관계자는 "내년 남아 접종이 첫 시작되나 9가 백신으로 전환은 아직 검토중인 사안" 이라며 "9가 백신 관련 납품가격 등에 대한 협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 접종만으로 모든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고위험군 HPV에 의한 자궁경부암은 여전히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기 검진이 필수다.
하형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자궁경부암 검진을 생략하거나 소홀히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진찰받고 정확한 결과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염 종양 학회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음경암 및 남성 불임을 비롯한 HPV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9~26세 사이에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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