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1º
습도 90%
대전 26º
습도 95%
울산 25º
습도 75%
목포 23º
습도 95%
)
▲ 1989년 11월 준공된 목동야구장은 넥센히어로즈 야구팀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목동구장은 프로야구팀이 사용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좌석수 부족, 외야석 부재, 주차난, 일일대관 등으로 팬들과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히어로즈의 고척돔구장 이전도 문제는 있다. 연간 80억원으로 추정되는 운영비를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히어로즈가 과연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고척돔구장의 완공이 임박하면서 넥센히어로즈의 홈구장이 목동일지 고척일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히어로즈는 고척돔구장 이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현재 사용중인 목동구장을 계속 사용하기에는 팬들과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큰 상태다.
스카이데일리가 찾은 목동구장은 프로야구팀이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아 히어로즈가 목동에 남는다 해도 팬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해서 운영비가 많이 드는 고척으로 옮기기에 히어로즈의 실적은 매년 적자다. 남기에도 떠나기에도 머리가 아픈 히어로즈다.
목동야구장은 1987년 착공해 1989년 준공됐다. 원래 이곳은 아마추어 경기만을 열리던 곳이다. 처음부터 아마추어를 위해 만들어져 프로팀을 위한 공간으로 적절하지 않다.
첫 번째 문제점은 좌석이 적다는 것이다. 목동구장은 1만600명의 좌석이 있으며, 최대 1만2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각 구장의 좌석수는 엘지·두산의 잠실구장 약 2만6000석, SK의 인천문학구장 2만7000석, KT의 수원구장 2만석, 한화의 한밭구장 1만4000석, 기아의 광주챔피언스필드 2만2000석, 롯데의 부산사직구장 2만8000석, NC의 마산구장 1만3000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퇴 야구 선수는 “프로야구가 국내 1위 스포츠인 점을 감안하면 30년 가까이 된 구장과 적은 수용인원은 현재 프로야구 실정에 맞지 않다”고 전했다.
외야석 없는 야구장, 좌석수 적어 티켓비용 비싸 팬들 불만
두 번째는 다른 구장과 달리 외야석이 없다는 점이다. 2012년 목동구장에 대한 외야석 증축에 대한 합의가 서울시·구단 사이 이뤄졌으나, 현재까지 실행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히어로즈의 고척돔 이전을 원하는데 굳이 예산을 쓰면서 목동구장 증축을 하겠냐는 것이 기자가 만난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세 번째는 주차장 문제가 있다. 목동구장은 1만600석에 600대의 차를 수용할 수 있으며 이는 17.6명당 1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수치다. 잠실구장은 2만6000명 관중석에 1279대의 주차 수용능력이 있다. 20.3명당 1대 꼴이다. 서울시내에 위치한 구장은 전반적으로 주차수용능력은 적은 편이다. 잠실구장은 인근의 탄천 주차장 등으로 차들을 유도할 수나 있지만 목동구장은 사정이 달랐다.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차들이 인근의 아파트 주위를 점령했다.
목동구장 인근에 30년째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야구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주차로 인해 온 동네가 답답해진다”며 “야구장 내 주차시설이 모자라 도로 이곳저곳에 주차를 해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 아마추어 전용구장이었던 목동야구장은 프로야구팀인 넥센히어로즈가 사용하면서 프로야구장으로 탈바꿈됐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관중석 때문에 한때 외야석 증축이 고려됐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스카이데일리
주차문제는 고척돔구장도 있다. 돔구장의 주차 대수는 고작 392대에 불과하다. 1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돔구장은 48.4명당 1대 꼴로 주차를 할 수 있다. 수도권에 있는 다른 구장과 비교 해봐도 턱없이 낮은 수치다.
네 번째 문제는 좌석수로 인해 발생했다. 목동구장은 좌석수가 적고 외야석이 없다보니 티켓이 다른 구장에 비해 다소 비싸다. 가장 저렴한 좌석은 1만원(내야석)이다. 이는 잠실야구장 가장 저렴한 티켓 8000원(외야석)에 비해 2000원이 비싼 가격이다.
히어로즈 골수팬을 자청한 한 시민 A씨는 “현재도 목동구장 티켓이 다른 곳보다 비싼데, 고척돔으로 옮기면 더 오를 것이 아니냐”며 “야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티켓 가격이 비싸면 야구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티켓과 관련해 히어로즈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관계자는 “티켓 가격 상승 요인은 분명히 관중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존 팬 층까지 잃어버린다면 야구단 운영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히어로즈, 경기 없는 날·시즌 없는 시기에는 목동구장 사용 못해
가장 큰 문제는 목동구장의 운영문제다. 목동구장은 히어로즈만의 전용구장이 아니다. 팀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목동야장을 일일대관형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일대관이란 야구팀이 홈경기가 있을 경우에만, 일정의 임대료를 내고 야구장을 사용하는 대관방식이다.
홈경기가 없는 경우 사용할 수 없어 히어로즈는 명색이 프로팀이지만 경기가 없는 날엔 목동구장을 사용할 수 없다. 또,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시즌에도 히어로즈는 훈련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다.
목동구장은 적은 좌석수, 외야석 부재, 주차난, 비싼 입장료, 대관방식 등으로 프로야구팀이 사용하기에는 부적하다고 지적됐다. 이런 문제에도 히어로즈가 고척돔으로 선뜻 홈구장을 못 옮기는 이유는 돔구장의 운영비가 가장 컸다.
고척돔구장의 연간 운영비는 약 8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히어로즈 야구단은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히어로즈프로야구단’의 최근 실적은 ▲2012년 매출액 222억원·영업손실 38억원·당기순손실 45억원 ▲2013년 238억원·61억원·당기순손실 67억원 ▲2014년 매출액 311억원·영업손실 27억원·당기순손실 40억원이다. 최근 3년만 봐도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나지 않은 상태다.
▲ 9월 고척돔구장(사진)의 완공이 임박하면서 넥센히어로즈의 홈구장이 옮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히어로즈는 고척돔구장 이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현재 사용중인 목동구장을 계속 사용하기에는 팬들과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큰 상태다. 하지만 고척돔구장 이전 역시 주차문제와 운영비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히어로즈는 목동에 남기에는 팬들이 불편하고, 고척으로 가기에는 돈이 없는 상태다.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남고 싶은 심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울시와 고척돔 관계자는 히어로즈의 이전을 확실시하는 분위기였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목동야구장 안에 있는 구단 사무실, 선수용 부대시설 등은 내년 3월에 계약이 완료된다. 계약은 만료되고 신생 야구장은 완공됐으니 팀이 자리를 옮겨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히어로즈 관계자와 협상을 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중 좋은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다”라고 전했다.
고척돔 관계자는 “목동구장과 고척돔을 서울시에서 관리하는데, 목동구장은 히어로즈와 계약이 내년에 끝나는데, 시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히어로즈는 어디서 야구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넥센히어로즈 홍보팀 관계자는 “서울시와 합의된 사항이 전혀 없다”며 “어떠한 뚜렷한 가시적이 성과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넓은 야구장에 문화행사를 개최하게 된다면 야구 전광판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시각적인 요소가 주다”면서 “고척돔구장에 들어 가보면 알겠지만, 야구장 전광판이 너무 작아 행사적 제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전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