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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은 1982년 완공된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장이다. 현재 잠실야구장은 LG 트윈스와 두산베어스 두 팀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두 팀이 지난해 야구장 입장수익으로만 벌어들인 돈은 무려 181억원에 이른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 2일 서울종합운동장야구장(잠실야구장)에서는 한 지붕 두 가족이자 서울 라이벌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간의 야구 경기가 벌어졌다. 평일이었던 관계로 경기 시작 시간을 앞두고 잠시 매표소가 붐비긴 했으나 대체로 한산했다. 반면 야구장 인근 노점들과 야구장 내 매점·음식점 들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야구 경기는 보통 3시간 이상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 관중들은 먹거리를 준비해오거나 5회가 끝난 후 주어지는 10분간의 브레이크 타임이나 공수 교대 시 생기는 짬을 이용해 야구장 내 매점과 음식점을 찾는다.
잠실야구장 근처 노점상들은 오징어, 김밥, 생수, 순대볶음 등 1000~5000원 가격대의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으며 야구모자, 막대풍선 등 응원용품들을 판매하는 광경도 눈에 띄었다. 야구장 내에도 매점을 비롯해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을 주 메뉴로 취급하는 대형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입점해있어 먹거리 수급에는 전혀 불편이 없었다.
야구장 내에서 떡볶이, 튀김 등을 파는 한 업체 사장은 “관중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300만원이 넘는 일 매출을 올린다”며 “평균 하루 매출은 2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어묵, 튀김 등을 판매하는 또 다른 음식점 주인은 “메르스 때문에 관중이 많이 줄어 장사가 신통치 않다”며 “요즘에는 하루 50~1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1982년 지역연고제를 기반으로 출범한 한국프로야구는 초창기에는 남성 팬이 중심을 이뤘으나 30여 년이 흐르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는 국민 스포츠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야구장에서 외국인들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잠실야구장을 찾은 한 미국인 노부부는 “야구를 좋아해 두산베어즈 경기를 종종 보러 온다”며 “메이저리그에는 치어리더가 없는데 한국은 치어리더 문화가 발달해 응원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야구장을 찾은 한 두산 열성팬은 “보통 야구장을 한 번 오면 입장권과 술, 주전부리 값을 포함해 5만원 가량을 쓴다”며 “승패와 관계없이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인근 신천역에서 뒤풀이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저녁 10시 이후 잠실성당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있는 신천역 상권에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야구, 국내 프로리그 중 경제 파급효과 가장 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중 가장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것은 야구다. 지난 2011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경제 파급효과는 1조183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고용 유발 효과는 1만215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LG 트윈스의 경제 파급효과는 171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776명이었고 두산베어스 경제 파급효과는 1694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1764명으로 나타났다.
▲ 잠실야구장이 매진 될 경우 주중에는 3억원, 주말에는 5억원의 수익을 창출 하는 곳이다. 야구장을 찾는 한 관중에 따르면 야구장 표를 포함해, 한 경기를 보러 올때마다 5만원의 비용을 쓴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잠실야구장 입장수익과 관련해 두산베어스 한 관계자는 “주중과 주말의 홈경기 입장수익은 조금 차이가 있다”며 “만석일 경우 주중은 약 3억원, 주말은 약 5억원의 입장수익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베어스가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음식점·광고 수익을 포함한 사업수익으로 251억원에 달한다. 그 다음이 입장수익으로 89억원이었다.
잠실야구장은 1980년 착공해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1982년 문을 열었으며 126억원의 공사비용이 투입됐다. 면적은 2만6331㎡(7965평)이고, 연면적은 4만5312㎡(1만3706평)다.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가 2000년 1월부터 서울특별시로부터 야구장 및 그 부속 토지 등을 위탁받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잠실에 위치한 학사공인중개사 심용진 대표는 “이 일대 공시지가는 3.3㎡ 1430만원 정도이며 개별공시지가로 따졌을 경우 잠실야구장 가치는 1142억원에 이른다”며 “잠실야구장의 경우 서울의 랜드마크 성격도 있고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에 실제 가치는 2000~3000억원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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