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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주년 특집-새로 쓰는 부촌지도<12>]-강남대로의 빌딩들(상)
땅 한 평이 아파트 한 채…금값 토지 위 명품빌딩들
테헤란로 아성 넘은 강남역 일대, 평당 3~5억원 호가…“주인이 궁금하다”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9-28 00:07:23
복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대한민국 최고가 땅 값을 자랑하는 지역은 ‘테헤란로’ 일대였다. 물론 명동의 한 필지가 최고가를 차지했지만 지역 전체로 평가한다면 테헤란로가 단연 앞선 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 들어 변화의 기류가 일었다. 판교·분당·하남 등 서울의 동남쪽에 위치한 도시에 인구가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서울과 이들 지역을 잇는 허브인 강남역 일대가 급격히 부각됐다. 강남역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인근 지역의 상권은 빠르게 팽창했다. 그 결과 강남역 일대의 땅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최근 테헤란로 일대 지역이 보통 3.3㎡(약 1평) 당 2억~3억원대에 형성돼 있었다면, 강남역 일대는 3억~4억원대를 호가했다. 심지어 강남역 바로 인근의 경우는 5억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값 비싼 땅을 두고 일컫는 ‘금싸라기’, ‘금 값’ 등의 표현이 강남역 일대를 두고 하는 단어라고 얘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스카이데일리는 3.3㎡(약 1평) 당 가격이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에 육박하는 곳인 강남역 일대의 빌딩과 그 소유주에 대해 취재해 왔다. 이렇게 시작된 ‘강남대로의 빌딩들’이라는 연재 기획 시리즈는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특집 열두 번째 시리즈로 국내 최고 땅 값을 자랑하는 강남역 일대의 빌딩 중에서도 평당 최고가를 자랑하는 빌딩들을 소개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기사 중 파란색 글씨를 클릭하면(일부만 링크) 세부 부동산 정보사항과 관련기사 [그래픽=우지영]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테헤란로, 명동 일대 등과 함께 대한민국 땅 값 최고가 반열에 오른 강남역 일대에는 수많은 유동인구를 수용하는 대형 상권이 형성돼 있다. 음식점과 술집은 물론 카페, 옷가게, 학원 등 사람들의 발길을 끌만한 시설들은 전부 갖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덕분에 강남역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빈번하게 찾는 대한민국의 명소로 발돋움했고, 일대 땅 값은 천청부지로 치솟았다. 기존에 들어서 있던 빌딩의 시세 또한 껑충 뛰었다.
   
그 중에는 어떤 특별한 이유로 강남역 일대의 랜드마크가 된 빌딩들도, 또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높은 시세를 보이는 빌딩들도 존재했다.
 
강남역의 랜드마크, 교보그룹 창업주의 숙원 ‘강남교보타워’
 
신논현역 사거리 한 귀퉁이를 차지한 ‘강남교보타워’는 ‘강남역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빌딩이다. 빌딩은 총 6770㎡(약 2048평)의 토지 위에 지하 8층, 지상 25층 규모로 지어졌다. 땅 값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강남역 일대에서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이 빌딩은 층고가 117.88m에 달한다. 규모가 큰 만큼 이 빌딩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만 15대다.
 
김윤수 원빌딩 팀장은 “교보타워는 완공된 이후 단 한 차례도 거래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이 빠르게 발전해 시세가 올랐다는 사실만 짐작될 뿐 정확한 시세를 책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근 지역 빌딩의 거래 사례를 비쳐볼 때 토지 가격은 3.3㎡(약 1평) 당 최소 2억5000만원 가량으로 추산할 수 있으며, 여기에 건축비 1600억원을 감안하면 빌딩 시세는 약 6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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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역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강남교보타워(사진)는 큰 규모와 높은 시세를 자랑해 눈길을 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남교보타워를 부각시키는 것은 예술품을 방불케하는 건물의 외관이다. ⓒ스카이데일리

강남교보타워가 강남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규모와 시세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규모와 시세보다 강남교보타워를 더욱 유명하게 한 계기는 따로 존재했다. 바로 예술품을 방불케하는 건물의 외관이다.
 
강남교보타워는 스위스 태생의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에 의해 설계됐다. 교보그룹의 창업주인 고 신용호 창업주가 강남 부지를 마련한 후 이전과 다른 건물 디자인을 고심한 끝에 마리오 보타에게 설계를 의뢰했고, 17번의 설계 변경 끝에 첫 삽을 뜬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교보타워는 ‘H형’의 붉은 기둥이 우뚝 서 있는 외관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삼천포의 벽돌공장에서 400만장을 특별 주문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콘크리트 판에 벽돌을 붙이는 방식의 공법을 ‘T.P.C Curtain Wall’라고 부르는데, 이 공법은 일반적인 공법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다는 게 건축 전문가의 설명이다.
 
외국어학원 양대산맥의 강남역 빌딩…한 평당 수도권 아파트 한 채 값 육박
 
강남역 일대, 그 중에서도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대로변에 위치한 곳의 토지 시세는 단연 으뜸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역 땅 값은 대한민국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자연스레 그 위에 지어진 빌딩들도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는 외국어학원으로 유명한 ‘강남 파고다어학원’이 들어선 ‘파고다타워’도 속해 있다. 파고다어학원을 운영하는 파고다아카데미 소유의 이 빌딩은 대지면적이 1149.6㎡(348평)이며, 그 시세는 15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복 미소부동산 원장은 “통상적으로 이 일대 빌딩의 경우 건물 가격을 따로 책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빌딩 부지는 3.3㎡(약 1평) 당 4억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최근 분당선 개통으로 유동인구가 늘고 땅 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사실 부르는 게 값이다”고 설명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빌딩시세=원빌딩부동산중개 제공] [그래픽=우지영] ⓒ스카이데일리
 
강남역 일대 위치한 부동산 한 관계자는 “얼마 전 강남역 일대 한 빌딩이 3.3㎡(약 1평) 당 5억원에 가까운 시세로 팔린 사례가 있다”며 “강남을 제외한 서울 시내 대부분의 지역 아파트 및 수도권 일대 중소형 아파트가 보통 4억~5억원 선임을 감안했을 때, 빌딩 부지 한 평당 아파트 한 채 값인 셈이다”고 말했다.
 
외국어교육 업계에서 파고다어학원과 쌍 벽을 이루는 와이비엠 또한 바로 인근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와이비엠강남센터’로 불리는 빌딩은 업계에서 두 학원의 경쟁구도를 연상케 하듯 파고다타워 못지 않은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와이비엠강남센터는 총 1321.8㎡(약 400평)의 토지 위에 지상 13층 규모로 지어졌다. 토지 규모만 보면 파고다타워 보다 더욱 큰 셈이다. 빌딩의 소유주는 와이비엠의 관계기업인 와이비엠개발이다. 현재 빌딩 부지의 시세는 3.3㎡(약 1평) 당 4억2000만원 가량으로, 이에 따른 빌딩의 시세는 약 168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대한민국 구두 브랜드 대표주자 ‘금강’, 사옥 부지 평당 시세 4억6000만원 달해
 
▲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 변에 위치한 파고다타워, 와이비엠강남센터, 금강빌딩 등은 빌딩이 들어선 부지의 평 당 시세가 4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파고다타워, 금강빌딩, 와이비엠강남센터 ⓒ스카이데일리

부지 3.3㎡(약 1평) 당 아파트 한 채 값에 육박하는 빌딩은 파고다타워와 와이비엠강남센터 뿐 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구두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금강제화’ 소유의 ‘금강빌딩’도 4억원이 넘는 토지 위에 위치해 있다. 금강빌딩 부지 시세는 오히려 앞서 두 채의 빌딩에 비해 더 비쌌다.
 
금강제화의 변경된 사명인 ‘(주)금강’이 지난 2002년 매입한 금강빌딩은 현재 금강의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다. 빌딩은 860.8㎡(약 260평)의 토지 위에 지하 5층~지상 15층 구조로 지어졌다. 금강의 사옥답게 빌딩의 저층부에는 금강 및 자회사 소유의 브랜드 매장들이 입점해 있다.
 
이승진 원빌딩 부동산 중개팀장은 “이 빌딩의 3.3㎡(약 1평)당 시세는 4억6000만원이고, 빌딩의 가격은 약 1196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 빌딩은 2012년 건축법 개정 전에 만들어져 용적률이 현행 800%를 웃도는 867%이다. 동일한 넓이의 토지 위에 지어진 다른 건물에 비해 더욱 넓은 게 빌딩의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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