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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명문 후손 건물<42>]-전의이씨
팔방미인 이문세·이경실, 왕건 신임 ‘뱃사공 후예’
고려 개국공신 이도(李棹) 후손들…서울 종로·노원·동대문구 빌딩 3채 소유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4 00:05:00
 ▲ 태조 왕건의 고려 개국에 큰 공을 세운 전의이씨 후손들은 서울 곳곳에 빌딩을 소유했다. 전의이씨 청강공파는 2채의 빌딩을 소유했는데 이 중 한 채는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했다. ‘청강빌딩’(사진)이라 불리는 해당 빌딩에는 음식점, 비만클리닉, 고시원 등이 들어서 있다 빌딩의 시세는 약 54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

고려 개국에 공을 세운 뱃사공이 시조인 전의이씨 후손들은 서울에만 3채의 빌딩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상계동, 종로구 창신동, 동대문구 장안동 등에 각각 위치한 각 계파 소유 빌딩의 총 가치는 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2015년 발표한 성씨 및 본관별 인구에 따르면 전의이씨 인구는 총 16만4189명이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전체 이씨(氏)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수치다. 전의의씨 보다 숫자가 많은 이씨 본관으로는 전주·경주·성주·광주 등이 있다.
 
전의의씨 청강공파 상계동·창신동 건물 2채 67억…전의·예안이씨화수회 장안동 38억 빌딩
 
23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전의이씨의 한 계파인 청강공파는 지난 2001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소재 빌딩 한 채를 매입했다. 빌딩은 소유주인 청강공파의 이름을 따 청강빌딩이라 지어졌다. 청강빌딩은 토지면적 446.2㎡(약 135평), 연면적은 1639㎡(약 496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5층 구조로 돼 있다.
 
이 빌딩은 지하철 4·7호선 노원역 6번 출구 인근에 자리했다. 상계주공3단지아파트 입구에 늘어선 상가건물들 중 하나다. 역세권 아파트단지 입구에 위치한 만큼 주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점들이 입점해 있다. 1층에는 식당, 2층부터 5층까지는 각각 체형관리센터, 입시학원, 고시원, 복싱장 등이 들어서 있다.
 
강기섭 빌딩맨 대표는 “인근 거래 사례에 비춰볼 때, 빌딩 토지시세는 3.3㎡(약 1평) 당 3500만원 정도다”며 “이에 대지가치만 47억원으로 추산되고, 여기에 건물가치 7억원을 더하면 빌딩의 총 가치는 약 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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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창신동에도 청강공파 소유의 빌딩이 존재한다. 빌딩은 대지면적 196㎡(약 59평), 연면적 347.5㎡(약 105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돼 있다. 1층과 3층은 각각 외국인식료품점과 가정집으로 이용 중이다. 2층에는 전의이씨청강공파 종중 사무실인 화수회관이 들어서 있다.
 
종중은 1974년 해당 빌딩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20년이 지난 1994년 빌딩을 신축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일대 토지 시세는 3.3㎡당 2000만원 정도다. 이에 따른 빌딩의 총 토지 시세는 12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건물가격 1억원을 더하면 빌딩 전체 시세는 13억원에 달한다.
 
과거 전의이씨에서 따로 떨어져 나갔다가 다시 재결합한 이들의 단체인 전의·예안이씨화수회도 종중 명의로 빌딩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 전의이씨 청강공파는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도 13억원대 빌딩을 한 채 를 소유했다. 이밖에 전의이씨의 갈래 중 한 곳인 전의·예안이씨화수회도 동대문 장안동에 38억원대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전의이씨 종중이 소유한 모든 빌딩의 가치는 1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은 청강공파 소유 창신동 빌딩(사진 왼쪽) 및 전의·예안이씨화수회 소유 장안동 빌딩 ⓒ스카이데일리
 
전의의씨 종친회 등에 따르면 전의이씨의 본관 전의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일대를 뜻한다. 과거 전의이씨들 중 일부가 예안(현 경북 안동 예안면)으로 이주하면서 예안이씨로 분관했다. 하지만 예안이씨가 다시 전의이씨와 재결합하면서 기존 예안이씨는 전의·예안이씨로 불리게 됐다.
 
이들의 모임인 전의·예안이씨화수회가 소유한 빌딩은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해 있다. 1984년 지어진 건물을 전의·예안이씨 측이 1987년 매입했다. 건물은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3분 거리에 있으며 규모는 대지면적 462.7㎡(약 134평), 연면적 871㎡(약 264평) 등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다. 빌딩 시세는 약 38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왕건 도와 개국공신 된 뱃사공 후예…정·재계 및 연예계 등에서 맹활약
 
전의이씨 시조는 고려 개국공신 중 한 명인 이도(李棹)다. 1928년 간행된 ‘조선씨족통보’에 따르면 이도의 원래 이름은 ‘치’였다. 금강유역 뱃사공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왕건이 후백제의 왕 견훤을 정벌하기 위해 5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했을 때 큰 도움 준 공을 인정받아 개국공신으로 인정받았다.
 
당시 고려의 군사들은 금강을 건너 견훤의 주둔지까지 가려했으나 홍수로 강을 건널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때 치(이도의 원래 이름)가 선박 수백 척을 동원해 왕권의 군사들을 도왔다. 당시 견훤은 금강의 물이 불어 왕건이 넘어올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안심하고 있었다. 결국 견훤은 치의 도움을 받은 고려의 군사들의 기습으로 완패했다.
 
견훤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왕건은 이를 도와준 치에게 도(棹)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도(棹)’란 배를 저을 때 사용하는 ‘노’를 의미하는 한자어다. 또한 왕건은 이도에게 ‘통합삼한삼중대광대사익찬공신(정1품)’이라는 벼슬을 내렸다.
 
그 후 시조 이도는 지금의 세종시 전의면(구·충남 연기군 전의면) 이성산(李城山) 아래 정착했다. 그 후손들은 지역 이름인 전의를 본관으로 정하고 대대로 그곳에서 살았다. 전의이씨가 번창하기 시작한 시기는 고려 고종 때 장군으로 이름을 떨친 이도의 7세손 이천(李仟)에 이르러서다.
 
이천에게는 세 아들(자원·혼·자화)이 있었다. 이들은 전의이씨 3대문파의 중시조들이다. 이들 중 둘째아들 이혼의 손자 익(翊)은 예안으로 이주했다. 이때부터 전의의씨 중 일부가 예안에 거주했고, 결국 나중에는 예안이씨로 분관했다.
 
전의이씨 후손들 중에는 유명한 인물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우선 독립운동가로 맹위를 떨친 이한응이 대표적이다. 외국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 한 이한응은 지난해 11월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인물이다.
 
▲ 전의이씨 인구(16만4189명)는 이씨(氏)들 중에서도 전주·경주·성주·광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만큼 유명인들을 다수 배출했다. 대표적 인물로는 발라드 황제로 불리는 가수 이문세(사진 왼쪽),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이현세 등이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한응은 15세인 1989년 관립 육영공원(育英公員)에 입학했다. 육영공원은 조선정부가 근대화를 추진하며 서양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설립한 근대식 학교다. 이곳에서 영어를 익히고 결국 외교관이 된 이한응은 1901년 영국 런던 주재 대한제국공사관 참서관으로 임명돼 유럽에서 생활했다.
 
당시 그는 세계 최강국인 영국이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삼으려는 일본의 야욕에 동조한다는 것을 간파했고 대한제국 외교관으로서 피나는 호소와 항변을 계속했다. 하지만 약소국 외교관에 불과했던 그의 외침은 철저히 무시됐다.
 
점차 상실하는 국권을 막지 못했다는 현실에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낀 그는 1905년 5월 을사조약 체결을 반년 가량 앞두고 유서를 남기고 공사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억만리 타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의 묘소는 현재 경기 용인시 이동면 광성리 금원부락 뒷산에 자리했다.
 
현대 시대에 이르러서도 전의이씨 후손들은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연예계에 다수 존재한다. 대표주자는 가수 이문세다. 특유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때 발라드의 황제로 군림했던 이문세는 ‘광화문연가’, ‘소녀’, ‘붉은 노을’, ‘깊은 밤을 날아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인기가수다. 현재도 꾸준히 음원을 내고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등으로 유명한 인기만화가 이현세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도 전의이씨다. 억척스런 캐릭터의 배우로 활동 중인 이경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구마적’ 역으로 사랑받았던 이원종 등도 전의이씨 후손이다.
 
전의의씨 후손들 중에는 정·관계 유명인사도 다수 존재한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이상희 전 국방부 장관, 10·13·14대 국회의원직을 지낸 故 이종근 전 의원 등은 모두 전의이씨다. 경제인으로는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대표적인 전의의씨 후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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