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양진씨는 우리나라 성씨 중 ‘진(陳) 씨’를 대표하는 가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진 씨들 중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할 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를 여럿 배출했기 때문이다. 이런 여양진씨 후손들은 서울 종로구 소재 30억원대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여양진씨 문중의 대표단체격인 여양진씨대종회(이하·대종회)는 서울 종로 충신동 소재 빌딩 한 채를 보유 중이다. 대종회는 지난 1994년 10월 빌딩 부지를 매입했다. 2005년 기존 건물을 허물고 신축에 돌입해 2006년 완공했다.
대종회 소유 빌딩은 지상 7층 구조로 돼 있다. 규모는 대지면적 168.96㎡(약 51평), 연면적 674.64㎡(약 204평) 등이다. 빌딩 맨 위층에는 대종회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공실인 6층을 제외한 전 층이 임대 중인 상태다. 1층엔 서점이 2~5층엔 여러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빌딩은 서울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3번 출구로부터 도보로 약 8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반에셋매니지먼트 정성진 대표에 따르면 일대 토지 및 건물시세 등을 반영했을 때, 현재 대종회 소유 빌딩의 시세는 3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자겸의 난’ 진압한 공신 진총후가 시조, 고려·조선시대 명문家 명맥
여양진씨대동보에 따르면 여양진씨의 시조는 진총후다. 그는 고려 예종 때 호분위대장군을 역임했고 1126년 발발한 ‘이자겸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웠다. 당시 고려왕실은 그에게 신호위대장군 직위를 내리고 여양군에 봉했다.
여양은 충남 홍성군 장곡면 일대를 일컫는 옛 지명이다. 이곳은 중국에서 건너온 진 씨 성을 가진 인물이 처음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 처음 우리나라 땅을 밟은 진 씨는 중국 푸저우 출신의 ‘진수’라는 인물이다. 1914년 발행된 여양진씨 가문의 족보 ‘갑인보’에 따르면 진수는 송나라에서 우윤벼슬을 지낸 인물이다.
그러다 송나라가 북방이민족에 침략을 받게 되자 진수는 몸을 피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고려로 넘어왔다. 처음 진수가 정착한 곳은 장곡면 덕양산 일원이었다. 여양진씨 시조인 진총후 역시 진수의 후손이다.
진(陳) 씨는 중국에서 발현한 성씨로 전해진다. 효행이 뛰어나 요임금으로부터 천하를 물려받았다는 고대중국의 전설적인 제왕 순임금의 34세손 규만이 시조로 알려졌다. 규만은 상나라를 몰아내고 주나라를 건국한 주무왕의 신하로 호공 벼슬을 지낸 인물이다.
도자기를 굽는 도공이었던 규만은 주무왕의 맏딸을 아내로 맞게 되면서 ‘규(嬀)’라는 성을 하사받는다. 주무왕은 규만을 ‘진(陳)’ 지역의 제후로 봉하고 조상인 순(舜)임금의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기원전 1111년 규만은 해당 지역의 이름을 딴 제후국 진(陳)나라를 건립했다.
시간이 흘러 규만의 20세손 규월이 통치하던 시절, 진나라는 이웃한 초나라의 침공을 받아 멸망한다. 왕족일가는 ‘규’ 씨 성을 버리고 국호였던 ‘진’을 성으로 삼는다. 여기까지가 중국에서 처음 진 씨가 생겨나기까지의 과정이다.
여양진씨는 시중공파·어사공파·예빈경파·매호공파·전농공파 등 5개의 큰 종파로 구성된다. 이들 종파의 파시조는 모두 진총후의 증손자들이다. 진준·진화 등 고려시대 다수의 문·무관을 배출한 여양진씨는 조선시대에도 문과 급제자 14명을 낳는 등 명문가문의 명맥을 이어갔다.
조선후기 전북고창 출신으로 역사상 최초의 여류 판소리명창 진채선이 탄생한 가문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여양진씨 주요 집성촌은 △세종특별자치시 △경기 용인 △강원 횡성 △충북 옥천 △전북 익산 △전북 고창 △전남 담양 △전남 곡성 △경북 군위 △경남 함안 △경남 거제 △경남 합천 등에 자리하고 있다.
진영·진대제·진중권·진선유…정·재계 및 학계, 스포츠계 유명인사 다수 배출
여양진씨 후손들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 중에는 유명 인사들도 상당수 속해 있다. 박근혜정부 당시 공천 과정에서 내홍을 겪어 당적을 옮긴 후에도 국회의원에 당선된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삼성전자 출신으로 참여정부 당시 정보통신부(현·미래창조과학부) 장관까지 역임한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시사문화평론가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출신의 진선유 단국대학교 쇼트트랙팀 코치 등도 모두 여양진씨다. 대통령후보를 지낸 진복기 정의당 총재, 제한국회의원 출신으로 내무부장관을 지낸 진헌식, 4선 국회의원으로 국무총리직을 지낸 진의종,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도 마찬가지다.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한국투자공사 사장,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장관·국회의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등도 여양진씨다. 현재 공직에 재직 중인 인물로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 몸담고 있는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경엽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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