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1º
습도 90%
대전 26º
습도 90%
)
학생들의 영어교육 향상을 위해 조성된 영어마을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한편 고가의 해외 어학연수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04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영어로 일상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돼 이용 인원은 꾸준히 증가세에 있는 등 인기를 누려 왔다. 그러나 2004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가 재정적자로 개원 8년만에 지난달 문을 닫는 등 전국 영어마을의 절반 이상이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산캠프의 경우 개원 첫해 118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매년 수입억원씩 손실이 발생했으며 2008년 민간위탁으로 전환했으나 적자를 메우지 못해 결국 폐원하게 된 사례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전국 22곳 영어마을 가운데 10곳이 재정적자 상태다. 이 중 지자체 지원을 받는 3곳을 제외하면 절반이 넘는 영어마을이 적자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용실적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좀처럼 재정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과잉투자, 지역여건 등을 감안하지 않은 시설 조성 그리고 일일체험위주의 저수익 프로그램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적으로 지자체에서 무리하게 시설을 조성하고 또 영어교육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구조조정과 재정지원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 추가 폐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지방자치단체의 영어마을 운영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
▲ 영어마을의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3년 연속 적자상태인 군포국제교육센터 전경(위)과 내부시설(아래)<사진=군포국제교육센터 홈페이지>
전국 영어마을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고려해야 하고 전국 단위의 조성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지방자치단체의 영어마을 운영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지자체가 설치한 영어마을은 총 22곳이고, 이 가운데 10곳의 영어마을이 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3곳을 제외하면 전국 영어마을 절반 이상이 적자상태다.
보고서는 재정적자 등으로 향후 폐원하는 영어마을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실태조사, 과잉투자, 설립타당성 등 종합적인 전국 단위의 조성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구조조정은 물론 일부 교육비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책도 고려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 자료:교육과학기술부, 국회입법조사처 ⓒ스카이데일리<도표:최은숙>
◇영어마을 6곳, 3~4년간 연속 적자=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영어마을은 전국에 총 22곳이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가 10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 3곳, 부산·인천·경남이 각 2곳, 대구·충남·전북이 각 1곳이다.
이 가운데 수입에서 비용을 뺀 수익액이 적자인 곳은 모두 10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10곳 중에는 최근 3~4년간 지속적으로 적자에 시달려 온 곳도 6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북영어마을, 인천영어마을, 해피수원영어마을, 하남영어학습체험관, 군포국제교육센터 등 5곳의 영어마을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운영 실적이 모두 적자였다. 또 지난해 약 19억원의 적자를 낸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의 경우 4년 연속 적자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용실적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총 4년간 158만명이 영어마을을 방문했다. 2008년 18만명, 2009년 33만5000명, 2010년 48만명 그리고 지난해 58만5000명으로 이용인원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자료:교육과학기술부, 국회입법조사처 ⓒ스카이데일리
이 가운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가 최근 4년간 49만명이 찾아 와 가장 많은 방문자 수를 보였다.
또 2004년 설립된 국내 1호 영어마을이었지만 지난달 재정적자로 개원 8년만에 문을 닫은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 역시 조사기간 동안 여섯 번째로 이용인원이 많았고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와관련 국회입법조사처는 “이용인원과 재정적인 성과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일체험위주의 저수익 프로그램 운영, 저가요금 정책 등의 요인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자체가 교육수요, 재정여건, 지역인프라 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시설을 만든 결과, 재정적자 상태에 빠졌다”며 “더욱이 학생들의 영어교육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국회입법조사처는 지자체가 교육수요, 재정여건, 지역인프라 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시설을 만든 결과, 재정적자 상태에 빠졌으며 학생들의 영어교육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2010년부터 흑자로 돌아 선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 교육 모습<사진=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 홈페이지>
◇영어교육 공공성 고려 중앙정부 지원 필요=이용실적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는 영어마을이 늘어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은 각종 영어학습센터의 조성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 전국 단위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향후 지자체기 대규모 영어마을을 조성할 경우 설립 타당성 조사에 중앙정부와의 협의· 조정 절차가 필요하다고 국회입법조사처는 제안했다.
특히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지자체가 먼저 수익성이 없는 시설에 대한 폐지 및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영어마을은 해외연수를 체험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질 좋은 영어교육을 제공하는 공익사업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일부 교육비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책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각 지역대학이나 영어학원 등과 연계해 실질적인 영어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