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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한국의 미래먹거리 K-POP(上-경제적효과)
경제효자 BTS·EXO…수출만 18조, 파급효과 무한대
드라마·음반 넘어 한국 자체에 관심…수출기업 효자 등극한 한류스타
이철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03 00:07:00
방탄소년단·엑소(EXO)·레드벨벳·블랙핑크 등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우리나라 대표 아이돌 그룹이다. 이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앞세워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단순히 인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 팬들이 국내 아이돌 그룹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관광수익이 발생한다. 아이돌그룹의 인지도 덕분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한층 수월해졌다. 물론 지금의 성공이 결코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다. 바늘구멍에 가까운 확률에 도전하며 수년동안 구슬땀을 흘린 가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희박한 성공률에도 오로지 K-POP의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수년의 시간동안 수십억원의 자본을 투입한 연예기획사의 노력도 한 몫 했다. K-POP 열풍은 오로지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과 열정, 그리고 막대한 자본을 쏟아 부은 아티스트와 기획사의 ‘눈물의 씨앗’인 셈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 주재로 ‘한국의 미래먹거리 K-POP)’으로 정하고 관련 내용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최국 방탄소년단 열풍이 한창인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K-POP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K-POP 열풍은 단순히 가수의 높은 인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한류열풍으로 인한 총 수출액은 82억1000만 달러로 2016년의 76억8500만 달러에 비해 6.9% 증가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이철규 부장|조성우·강주현 기자]  최근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두 번째 앨범 정상을 차지하며 K-POP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8월에 발매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를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에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를 통해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오른 후 두 번째 기록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유일한 한국 가수일 뿐 아니라 최초로 2개의 1위 앨범을 보유한 한국 가수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한국 아이돌가수들의 맹활약 덕분에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K-POP 열풍이 불고 있다. K-POP 열풍은 단순히 가수의 인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특히 관광수익 등을 비롯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가요 등에서 시작된 한류열풍, 한국제품 나아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한류’라는 용어는 2000년 중국에서의 한국 대중문화 열풍 현상을 중국 언론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처음 생겨난 단어다. 한류의 시작은 1992년 제작된 드라마 ‘질투’와 ‘여명의 눈동자’ 등이었다. 중국 하얼빈TV는 1993년 故최진실·최수종 주연의 드라마 ‘질투’와 채시라·최재성·박상원 주연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등을 수입·방영했다.
 
▲자료: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도표=박희라] ⓒ스카이데일리
 
두 드라마는 방영 직후 높은 인기를 누렸고 덕분에 중국 내 한국에 대한 관심 또한 점차 높아졌다. 이후 한국 가요 등이 중국에 소개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 한국의 대중문화가 차츰 알려지게 됐다.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하던 한류 열기가 불이 붓기 시작한 시기는 2000년 전후였다.
 
1998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H.O.T가 중국에 진출해 큰 인기를 누렸으며 2000년에는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의 김치·고추장·라면·가전제품 등 한식과 관련된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처음 아시아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은 이후 유럽, 남미 등을 비롯해 현재는 미국 등 북미지역까지 확산됐다.
 
덕분에 한류열풍의 주축인 음악,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수출액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콘텐츠 상품 수출액은 총 62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2016년 53억4600만 달러에 비해 16.3% 증가한 수치다. 특히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같은 방송을 통한 수출액은 6억 달러로 2016년 3억8000만 달러에 비해 57.1% 가량 증가했다. 음악 수출액은 5억4800만 달러로 2016년에 비해 21.2% 증가했다.
 
지난해 문화콘텐츠 상품 수출을 포함한 한류열풍으로 인한 총 수출액은 82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2016년의 76억8500만 달러에 비해 6.9% 가량 증가했다. 한류열풍은 콘텐츠뿐 아니라 다른 산업의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한류로 인한 생산유발효과(최종수요에 의한 각 산업의 생산파급 과정에서 총산출액의 수준)는 17조8000억원에 달했다.
 
음악과 드라마 등 콘텐츠에 집중되던 한류열풍은 이제 음식을 넘어 패션과 뷰티산업까지 확장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만들어진 한국산 화장품은 아시아에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로서 효자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들어서는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의 메카인 미국에서도 주류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 방탄소년단 등 한류아이돌의 노래를 통해 K-POP을 접하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다수의 외국인들이 최근 한국을 찾고 있다. 사진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국인 캐서린(왼쪽)과 나탈리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국내 화장품의 대미 수출은 48.2%나 증가했으며 2017년 미국의 화장품 주요 수입국 중 한국은 5위를 차지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뉴욕 유니온 스퀘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는 미국의 뷰티 로드 숍인 ‘세포라’ 매장 입점, 마몽드는 올해 초 미국 전역에 1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얼타 매장에 각각 입점했다.
 
K-POP 인기를 주축으로 한 한류열풍은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는 물론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이나 음악,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 이들이 직접 한국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밝힌 미국인 캐서린(24세·여)과 나탈리(27세·여)는 “영어 랩이 너무 자연스럽고 현란한 퍼포먼스가 맘에 들어 K-POP을 좋아하게 됐다”며 “K-POP을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우연히 기회가 닿아 이번에 생전 처음으로 한국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태국인인 수다루트 독푸타(Sudarut Dorkputta)는 “송일국 씨가 나오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 음식에도 흥미가 생겼는데 순대와 설렁탕, 감자탕, 삼겹살, 김치 등 모든 음식이 맛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회가 되면 내년 쯤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방탄소년단, 네파-전지현 등 한류스타 마케팅 활발
 
한류열풍이 콘텐츠 소비를 넘어 최근 다양한 분야로까지 확대되자 이러한 현상을 적극 받아들여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례로 서울시는 지난 2016년 방탄소년단과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다. 세계인들에게 서울시를 알려 관광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들이 부른 ‘위드 서울(With Seoul)’은 음원이 공개되자 하루 만에 조회 수 135만건을 기록했다.
 
▲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평소 한국의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문화나 다른 부분에까지 관심을 갖게 된 경우가 많았다. 사진은 남성 아이돌 그룹인 엑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한 인도네시아 관광객 ⓒ스카이데일리
 
민간 기업들도 한류열풍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선정, 한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파는 전지현 씨를 모델로 기용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
 
정부 차원에서도 한류열풍을 정책 지원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류열풍을 바탕으로 5대 소비재와 9대 서비스산업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5대 소비재는 화장품과 패션의류, 생활용품, 의약품, 농축산식품 등이다. 9대 서비스산업은 애니메이션, 게임, 프랜차이즈, 음악, 영화 등이다.
 
문화관광부 대중문화산업과 이정란 팀장은 “최근 방탄소년단이나 인기 그룹 등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며 “이를 이용해 우리의 중소기업이나 업체들이 게임이나 음악, 영화 등을 해외로 진출하는데 필요한 기반시설들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한류열풍의 부가가치를 인정하고 지금의 현상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만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김광석 연구원은 “소비재 수출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다변화하고, 품목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류 문화 콘텐츠가 유입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각 국가들의 기호에 맞는 소비재 품목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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