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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카페거래소’ 대표(35·남)는 10년이 넘도록 창업 컨설팅을 하며 자영업자들을 성공으로 이끈 상권 분석 및 창업 전문가이다. 김 대표는 과거 한 창업 컨설팅 회사에서 10년이 넘도록 컨설팅을 해왔다. 그는 이를 통해 상권 분석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입지는 물론 경쟁업체 분석, 임대료와 유동인구, 음식 교육 및 원자재 조달 방법까지 체크해가며 성공적인 창업을 이끌고 있다.
과거 그는 창업 컨설턴트 회사의 전도가 유망한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나의 커다란 사건을 겪으며 창업 컨설턴트 회사를 나와 카페거래소란 창업 전문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가 하는 회의감에 빠진 적이 있었어요. 창업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절박한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컨설팅 회사도 돈을 벌어야 하기에 이런 절박한 사람들을 상대로 유료 광고를 따야 할 때가 많아요”
그는 창업 컨설팅을 하며 유료 광고까지 따야 한다는 생각에 회의감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대표에게 비극적인 사건이 터졌다. 지인 중 한 사람이 창업에 실패해 순식간에 빚더미에 앉으며 목숨을 끊은 것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회의감에 그는 식음을 전폐한 채 깊은 회의감에 빠졌다.
창업 실패한 지인의 자살에 충격…창업자 돕고자 ‘카페거래소’ 설립
“창업이라는 게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에요. 하지만 업체들은 자영업자의 급박한 사정을 이용해 고액의 매물 광고를 유도하거나, 매출 조작·허위매물·권리금 부풀리기 등의 일명 ‘권리금 작업’을 통해 창업자나 자영업자들을 등치는 경우가 있어요. 이 같은 현실 때문에 회의감에 빠져 살았죠. 물론 양심적이고 능력 있는 컨설턴트도 있지만 말이에요”
“그러던 때 지인까지 자살을 하니 회의감을 넘어 절망감이 들었어요. 곧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고뇌에 빠졌어요. 내가 하는 일이 맞는 건지. 나의 잘못된 시장분석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은 없는지 등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렇게 괴로운 나날들을 보낸 끝에 얻은 결론이 투명한 창업 시장을 만드는데 기여하자는 것이었죠”
이에 김동명 대표는 ‘카페거래소’를 창업했다. 카페거래소는 유료광고를 진행하지 않는다. 카페거래소는 거주 인구와 동일 업종의 분포도, 매출 분석과 폐업률 분석 등, 입지 위주의 분석을 제공한다. 또한 합리적인 권리금과 임대료를 제시해 창업자들의 성공을 돕고 있다. 이 같은 철저한 분석 덕분에 많은 창업자들이 카페거래소를 통해 창업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영업자가 비율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많아요. ‘할 게 없으면 치킨집이나 하지 뭐’, ‘퇴사하고 카페나 차리면 되지’라는 말을 쉽게 하곤 하죠. 이 같은 생각 때문에 수천만 원씩 날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러한 사람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저흰 철저하게 상권을 분석하고 업종을 분석해 창업자들에게 제공해요”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선 해당 입지의 상권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중요해요. 하지만 상권은 정형화된 자료도 없고, 정형화된 자료가 있다 해도 입지마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카페거래소는 저희가 만든 자체 데이터에 현장에서 얻은 면밀한 입지 분석 데이터를 적용하고 있어요. 또한 상권 분석이 끝나면 입점을 희망하는 상가에 권리금과 임대료 관계 등을 분석하죠. 거품이 있다면 거품을 빼는 작업을 해요”
김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창업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철저한 상권 분석을 마친 후 창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창업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의 커피숍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가 기억에 남아요. 땅값이 비싼 강남은 보통 높은 임대료에 비해 실속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곳에 창업을 하면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죠. 그럼에도 한 고객은 강남구에 커피숍 창업을 고집했어요. 역삼동 쪽에 발품을 팔며 현장을 뒤진 끝에 괜찮은 곳을 찾았어요”
“해당 입지에는 커피숍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리모델링이 되지 않아 매출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입지 자체는 최적의 조건이었죠. 주변에 다른 커피숍도 없고 상담 콜센터가 있어 배후 구매력이 훌륭했죠. 저는 해당 건물의 권리금을 싼 가격에 협의해 창업할 수 있도록 했어요. 또한 가구 등의 인테리어와 베이커리 교육까지 알선했어요. 그 결과 현재는 일일 매출이 100만원을 넘고 있어요”
창업자 여전히 공부하지 않아…성공위해 철저한 분석 필요해
카페거래소는 설립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스타트 기업이지만 창업 성공 사례가 늘면서 하루가 다르게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이 가진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을 성공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8월 소상공인(자영업자) 수가 무려 568만 명에 달한다고 해요. 하지만 창업자 대비 자영업자의 폐업 비율은 72.2%에 달해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가게 문을 닫는 이유는 큰 고민 없이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수천만 원을 들여 시작하는 사업인데 시장조사도 안하고 하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시장조사를 하지 않고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설령 한다고 해도 얕은 지식으로 하는 것이죠”
그는 상권 및 시장조사는 100번을 해도 부족할 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타트기업인 만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 카페 거래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하지만 점차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각 분야별로 나눠서 창업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이를 위해서 저는 회사 자체 데이터와 분석, 연구 등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어요. 입지 별 점포 수, 업종별, 매출 통계, 폐업률 등을 종합하고 있죠. 여전히 상권과 입지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실정인 만큼 입지에 대한 자체적인 데이터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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