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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아이를 낳고 워킹맘으로 생활하던 김소영(40·여) 한국로푸드교육연구협회 대표는 바쁜 일상과 사회의 압박감에 지쳐 회사를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 대표는 무엇을 하면 오랜기간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때 떠오른 것이 본인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디톡스였다. 열심히 디톡스에 대해 공부하던 김소영 대표는 우연히 로푸드를 알게 됐으며 이후 미국과 한국에서 로푸드(Raw food)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 취득 후 김 대표는 2017년 한국로푸드교육연구협회를 설립하고 집에서 홈클래스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김 대표는 로푸드의 영역을 더욱 넓히기 위해 한방의 효험까지 로푸드에 접합시키고 있다.
로푸드와 한방차는 굉장히 매력적인 음식…건강을 위해 필요한 음식
“로푸드는 미국에서 유래된 음식이에요. 채소나 과일, 견과류만 사용하죠. 가열하거나 가공하지 않고 자연식 그대로인 생식으로 먹는 음식이죠. 로푸즈는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아이들에게 굉장히 좋아요. 요리시간도 굉장히 짧아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고 생채 요리, 베이커리,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어요”
로푸드는 생으로 먹는 것이다. 때문에 간식도 원재료만 가지고 만둔다. 초콜릿 같은 경우는 카카오 가루나 코코넛 오일, 코코넛, 아가베 시럽 등을 사용해서 만들기도 한다. 케이크는 견과류와 곡류, 과일, 코코넛 오일 등을 사용해서 만들고 얼려서 시원하게 만들어 먹기도 한다. .
“로푸드나 비건 식으로 100여 가지의 음식을 만들어 봤어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로푸드 수업에도 60가지 정도의 음식수업을 진행하고 있죠. 이 외에도 응용해서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이 굉장히 많아요”
미국식 로푸드가 생소한 한국 사람들을 위해 김 대표는 식이지도사 교육까지 받았다. 김 대표는 앞으로 미국식 로푸드와 한식을 접목한 음식도 개발할 생각이다. 또한 건강식 요리에 초점을 맞춰, 음식에 열을 가하더라도 약한 불을 사용해 요리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로푸드에 한국식 문화를 접목한 것이다. 김 대표는 토마토를 많이 넣어 떡국을 만들기도 하고 다른 채소로 요리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김 대표가 집에서 진행되는 홈클래스에선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 한방 클래스, 로푸드 클래스, 수제청 클래스, 취미 클래스, 창업반 클래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클래스는 카페 음료, 수제청, 한방청, 로푸드 자격증반, 클렌징 쥬스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한국로푸드교육연구협회를 등재시켜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한국로푸드교육연구협회에서는 수제청, 로푸드, 주스, 채식 베이킹 등 4가지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이수할 경우,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로푸드 자격증 2급은 기초적인 내용을 가르쳐요. 그리고 기초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세밀하고 전문적으로 배우길 원하시는 분들은 로푸드 1급 자격증까지 도전하시죠. 1급 자격증 같은 경우엔 제가 취득한 미국 로푸드 자격증 내용과 국내 로푸드 자격증 그리고 제가 개발한 메뉴들까지 응용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메뉴 개발은 트렌드가 빨리 변화하는 만큼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죠. 다른 로푸드 강의를 진행하시는 분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데코나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신경 써서 강의하고 있어요”
로푸드 수업은 모든 재료를 유기농으로 준비해야 하고 미리 손질해놔야 하기 때문에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다. 견과류도 미리 손질해야 하고 곡류 같은 경우는 발아를 시켜야 하는 등, 사전 작업이 쉽지 않다.
김 대표는 로푸드에 이어 한방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지금은 로푸드와 한방을 같이하고 있어요. 요즘엔 젊은 분들도 건강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커피나 탄산음료보다 몸에 좋은 음료를 많이 찾는 추세죠. 많은 한약재들을 만져보고 먹어봤는데 굉장히 매력 있는 음료재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홉 번 쪄서 아홉 번 말리는 구중 주포를 하고 있어요. 수업을 진행할 때도 다 구중 구포를 해요. 약재가 많을 때는 15일의 시간이 걸리기도 하죠. 한방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한방 학과에 진학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자신과 함께 로푸드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도움주고 싶어
김 대표의 수업을 듣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다. 이에 김 대표는 전남에 지부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전남지부 선생님과 함께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방에서 수업을 듣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는 수강생들을 위해 하루 6시간씩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수업을 듣는 분들 중에서는 아무래도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최근에는 남성분들도 많이 오시긴 하지만 1인 창업을 하기 위한 여성분들이 많이 찾는 편이죠. 한방차, 수제청, 로푸드, 채식 베이커리 등 다양하게 배워 접목하려는 분들이 많아요. 저한테 수업을 들었던 분들 중에서 카페를 차린 분이 게시면 종종 놀러가서 응원해 드리기도 해요”
김 대표는 강의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수강생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음식 레시피 관련된 이야기나 재료를 구입하는 거래처 등 서로에게 좋은 정보를 나누며 수강생들과 함께 로푸드의 길을 걷는 것이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혼자 시작했기 때문에 멘토도 없었고 정말 힘들었어요. 강의 시 어설프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혼자 집에서 연습도 많이 했죠, 계속해서 공부도 하고 노력했죠. 이런 힘든 과정을 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 수강생분들에게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로푸드 강의를 처음 시작했을 땐 영종도, 일산, 안산, 인천 등 수도권에 있는 문화센터를 다 돌아다녔어요. 그렇게 해서 강의를 얻어냈죠. 처음엔 문화센터에서 강의도 진행하고 홈클래스까지 겸해서 활동했어요”
“한번은 곶감과 견과류를 갈아서 도우를 만들고 유기농 토마토를 사용해 피자를 만드는 수업이 있었죠. 그런데 한 수강생 분이 일반 피자를 만드는 수업인 줄 알고 참여하신 거예요. 너무 당황했죠. 그래서 제가 오늘은 야채 피자를 만들 거니까 한번 드셔보시라고 이야기 했죠. 막상 로푸드 피자를 다 만들고 나서 드셔보시니까 생각보다 맛있다고 하시더군요”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로푸드가 국내에 더 널리 보급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로푸드가 건강식보다는 다이어트 식단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로푸드는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지만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먹는 건강식이에요. 앞으로 국내에 로푸드가 더 많이 알려져 어느 식당에 가더라도 채식이나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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