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업’ 그집 똑같이 만든 아빠

뉴스 > 국제사회

[글로벌 클라스]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05 12:10:00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피트 닥터 감독의 애니메이션 ‘업’에 나온 집을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똑같이 만든 아버지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아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하던 영화 속 집을 뒷마당에 지어놓고 아들에게 선물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호주 ABC는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15개월 동안 직접 집을 지은 스콧 핀처(57)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호주 캔버라에 거주하고 있는 핀처 씨의 아들 레오(7)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업’을 무척 좋아하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집을 갖고 싶어했다.

‘업’은 2009년에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으로 할아버지가 꿈에 그리던 장소로 떠나기 위해 살던 집에 풍선 수천개를 매달고 집을 통째로 날려보내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아빠 핀처 씨는 레오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바로 영화 속 집을 직접 지어보는 것이었다.

핀처는 호주 A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상황이 영화에 대한 레오의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다”면서 “저도 아이와 함께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봤다”고 말했다.

집을 짓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코로나 봉쇄로 인해 여유 시간이 많아지기도 했고 아들이 때마침 자신만의 공간이 갖고 싶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핀처는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에 처음엔 영화 속 집과 비슷하게 흉내만 내려고 했다. 하지만 “내 안의 완벽주의자가 영화 속 그 집을 똑같이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을 끌어냈다”며 “결국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집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핀처가 실제로 완성한 집은 창문, 계단은 물론 마당을 둘러싼 울타리까지 완벽하게 재현됐다. 외관도 영화 속 집과 비슷한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칠했다.

핀처는 “2019년 말부터 짓기 시작해 완성하기까지 약 15개월 가량 걸렸다”면서 “무게는 3~4톤 될 것 같은데 내가 지었지만 매우 튼튼한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는 집을 지은 건축비용으로 약 1만 호주달러(약 860만원)가 들었다고 설명했다.

핀처는 “지붕에만 1500달러 정도, 원목 자재비용으로는 2000달러가 소요됐다”면서 이 밖에도 단열재, 페인트, 아이들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와이파이 설치비용 등이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핀처는 “아들 레오는 물론이고 3살 막내딸도 집을 보고 너무나 좋아했다. 아이들은 그 집에서 잠을 잘 정도이다”고 말했다.

아빠가 만들어준 집을 본 아들 레오는 “정말 멋지고 놀랍다”며 “나는 캔버라에서 가장 운이 좋은 아이이다. 이런 집을 지어주는 아빠가 있어 행운이다”고 자신이 바라던 집을 만들어 준 아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핀처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집이 영화에서처럼 날아가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