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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산에 오르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고도비만이나 평발처럼 신체 구조상으로 산에 오를 수 없는 경우다. 이럴 때일수록 높지 않고 평탄한 산은 없을까 생각해보곤 한다.
우리나라에 유모차 끌고도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산이 하나 있다.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고 해 ‘석병산(石屛山)’이라고 불리는 경북 청송에 위치한 주왕산이다. 주왕산은 기묘한 바위산 모습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주왕산은 높지도 않으면서 주요 탐방로가 바위산으로 이뤄져 있어 관람하기 좋다. 바위산 주위로 산책로가 나있는데 평지에 가깝다. 집채 만한 바위산과 계곡을 끼고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여유로운 관광이 가능하다. 주왕산은 또 폭포가 많기로 유명하다. 폭포가 줄줄이 이어져 있다.
작은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리는 협곡도 장관을 이룬다. 산과 산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협곡은 공룡(익룡)이 날아다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협곡으로 치면 대한민국 제1의 명소다.
주왕산 주변에 있는 주산지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유명하다. 특히 새벽 물안개 떠오르는 주산지 풍경은 사진작가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촬영지다.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좋은 달기 약수터도 유명하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달기 약수로 끓여 먹는 달기 닭백숙은 담백한 맛으로 관광객의 입맛을 돋운다.
산을 오르는 수고로움 없이 맛캉스(달기 약수+닭백숙)를 즐길 수 있는 주왕산 국립공원. 고도 비만 환자나 평발도 관광이 가능하다. 아기를 유모차에 끌고도 협곡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평탄한 주왕산 국립공원 협곡 탐방로를 신체적인 불리함으로 등산을 주저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단풍 명소로도 정평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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