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3세 입사 1년 만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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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3세 입사 1년 만에 상무

담서원 상무 초고속 승진
10대 시절에 주식부자… 편법 승계 자금 논란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7 11:54:56

▲ 오리온 오너가 3세 담서원 상무가 입사해서 임원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오리온

오리온 오너가 3세 담서원 상무가 입사해서 임원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수억 원의 보수를 받는 임원 자리에 2년 안에 임원으로 승진 하는건 오너 자녀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3세인 담서원 상무가 오리온 입사에서 임원까지 1년 반이 채 걸리지 않았다. 보통 직원이라면 입사 후 대리가 되는데도 부족한 짧은 시간이다.

담서원 상무(35)는 화교 출신의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오너 2세 이화경 부회자 부부의 장남이다. 그는 2021년 7월 오리온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부서인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1년5개월 만인 이듬해 12월 인사에서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담서원 상무는 10대 시절인 20여년 전부터 재계의 미성년 주식 부자 중의 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담서원 상무는 지주사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와 2018년 증여받은 오리온 지분 1.23%를 갖고 있다.

담서원 상무가 향후 경영권 지분을 넘겨받기 위해 승계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담서원 상무는 편법으로 승계자금을 마련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담서원 상무는 2013년 홍콩에 ‘스텔라웨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는데 이를 통해 알짜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담서원 상무는 사들인 회사는 랑방아이팩으로 이 회사는 아버지 담철곤 회장이 소유한 개인회사 아이팩의 중국 자회사였다. 게다가 이 거래가 담서원 상무의 군복무 중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가중됐다. 편법증여 논란이 커지자 담서원 상무는 2015년 랑방아이팩을 오리온 중국법인에 매각했지만 85억 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해 논란을 부추겼다.

오리온 관계자는 “매각 차익 85억 원을 전부 오리온 재단을 통해 기부하기로 했고, 현재까지 40억 원을 기부했다”면서 “재단의 사업 진행에 따라 전액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담서원 상무가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에게 증여받은 현금을 바탕으로 오리온홀딩스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담서원 상무가 지분 증여·상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일부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 승계를 준비하는 담서원 상무에게는 오너 일가 구설로 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일례로 오리온 담철곤 회장은 2018년 경기 양평군 일대에 회사자금 약 200억 원을 사용해 개인 별장을 지으려 했다는 의혹부터 2011년에는 고가 미술품을 법인 자금으로 매입해 자택에 둔 혐의가 드러나면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회사자금으로 개인 별장을 지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양평연수원 2동은 임직원 연수원으로 2014년 완공 이후 지금까지 임직원 연수원으로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담철곤 회장은 2011년 회삿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사는 등 횡령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을 증여를 받든 시중에서 사들이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드머니가 필요할 것”이라며 “오너일가가 자손의 경영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요 직책에 임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경영 능력이 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회사에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