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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3·9 재보궐선거
“상대의 안방을 차지하라” 대구‧종로 입성 노리는 여야
與 무공천 방침에 종로 탈환 나선 국민의힘
野 무공천 방침에 보수텃밭 아성 도전하는 與
여풍의 서초… 與, 전통 보수표밭 입성 시도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2-09 13:16:00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선거구 5곳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중도 사퇴로 인한 보궐선거는 서울 종로구, 서울 서초갑, 대구 중‧남구이며 당선무효에 따른 재선거구는 경기 안성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등이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설 연휴를 마친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는 모습. [뉴시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구 5곳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중도사퇴로 인한 보궐선거는 서울 종로구, 서울 서초갑, 대구 중‧남구 등 세 곳이며 당선무효에 따른 재선거구는 경기 안성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등 두 곳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각 당의 책임으로 재보궐 사유가 발생한 지역구의 경우 무공천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종로·안성·청주 등 세 곳에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기로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구 무공천을 선언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종로와 대구 중․남구다. 이 곳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세가 전통적으로 두터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던 터라 누가 서로의 안방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본진 비우고 서로의 안방으로 돌진한 與野
 
정치 1번지로 꼽히며 지역구 국회의원 중 세 명(윤보선‧노무현‧이명박)이나 대통령을 배출한 종로는 근래까지 이낙연 전 민주당 의원 지역구였다. 이 전 의원이 지난해 9월 20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종로는 19,20대 총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 21대 총선에선 이 전 의원이 당선되며 내리 민주당 진영이 승리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당헌상 자당(自黨) 책임으로 발생한 보궐선거에 공천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이 전 대표를 뽑아준 종로 유권자들을 저버렸다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
 
당내에선 이 전 의원 사퇴를 무공천 사유로 규정한 당헌상의 ‘중대한 책임’으로 해석할 수 없지 않느냐는 반발 여론이 여전히 존재한다. 때문에 일부 인사들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고 있다.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은 5일 “당의 원로간부 등과 충분히 상의한 후 무소속 출마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원로층에선 무공천 방침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내홍이 벌어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에서 “(무공천은) 올바른 판단이고 결정이다,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은 당이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저의 오래된 소신”이라며 지지했다.
 
민주당이 혼란에 휩싸인 사이 국민의힘은 무더기 출사표가 잇따르는 등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민주당 안방’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4일 종로 보궐선거에 직전 당협위원장인 정문헌 전 의원, 윤지경 미국세무사, 정동희 경제전략 작가, 정병두 전 서울시당 부위원장, 비공개 신청자 한 명을 포함해 총 다섯 명이 공천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아직 도전장을 내밀진 않았지만 이준석 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국민의힘은 전략공천으로 방침을 정했다. 또 국민의힘 소속은 아니지만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 이낙연 전 의원이 지난해 9월8일 20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 사퇴를 하면서 서울 종로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민주당은 이 전 의원 사퇴는 그를 뽑아준 유권자들을 저버린 행위라고 간주하고 무공천을 선언했다. 사진은 본회의장에서 나오는 이 전 의원. ⓒ스카이데일리
 
대구 중남구는 16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한나라당새누리당을 거쳐 국민의힘까지 내리 보수진영이 차지한 전통적 보수 표밭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구였던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퇴하면서 ‘빈 방’이 됐다. 지난해 11월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곽 의원이 제출한 사직안이 가결되면서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곽 의원 사퇴 책임을 지는 의미로 지난달 28일 대구 중‧남구 무공천을 결정하고 ‘당선 뒤 복당 불허’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재원 최고위원과 배영식 전 의원, 박성민 청년보좌역,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 네 명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당초 무소속 출마에 가장 의욕적이었던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서 “앞으로도 정권교체의 대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걱정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무공천 방침에 따르겠다고 했다.
 
다만 임병헌 전 남구청장과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도태우 변호사 등이 여전히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계획 중이어서 민주당이 보수정당 안방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국민의힘 무공천 방침에 따라 민주당은 중남구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중량급 인사의 도전장은 없었다. 민주당은 7일 대구 출신의 백수범 변호사를 해당 지역에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 텃밭에 도전하는 백 변호사의 아성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그가 과연 보수정당 본진의 두터운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거대양당 외에도 국민의당 등이 중‧남구 입성을 노리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에선 권영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정용 전 대구시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인천하의 서초갑… 안성시‧청주 상당 대결에도 시선
 
서울 서초갑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지난해 8월24일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민의힘 현역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혐의를 강력 부인했지만 사퇴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10일 국민의힘은 공천신청 마감 결과 이혜훈‧정미경‧전희경 전 의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등 10명이 경선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혜훈·정미경·전희경 전 의원과 조 전 구청장,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 등 5파전으로 압축한 뒤 10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서초갑은 전통적 보수정당 텃밭이지만 민주당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정근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이들 후보군은 전 전 차장을 제외하고 모두 여성들이다.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이 전 의원은 4일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서초에는 힘 있는 중진 경제통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권 최악의 실패인 ‘부동산과 세금’ (해결)에 특화됐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날 전 전 의원도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의원”이라며 “40대 기수의 열정을 다해 첫날부터 능숙하게 뛰겠다”고 밝혔다.
 
조 전 구청장은 3일 자신의 SNS에서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벽에 부딪혀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드리지 못한 점도 있다. 국회의원이 되면 그 한계를 벗어나서 여러분을 위해, 서초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더 좋은 정책을 펴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구 중‧남구는 지난해 11월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곽상도 전 의원이 제출한 사직안이 가결되면서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으로부터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 전 의원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됐다. [공동취재단]
 
경기 안성은 21대 총선 당시 상대 후보인 김학용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이규민 전 민주당 의원이 1심과 달리 2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이 선고되고 대법원이 이 의원 측 상고를 기각함에 따라 재선거가 확정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측근으로 알려진 ‘7인회’에 속했던 이 전 의원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달 23일 안성 방문 과정에서 “말 같지 않은 이유로 직을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해당 지역 공천 시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결국 무공천을 결정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성에서 3선을 지낸 김학용 전 의원과 이상민 전 경기도당 대변인이 지원했다. 이 중 김 전 의원 공천이 8일 확정됐다. 정의당에서는 지난달 28일 이주현 안성시위원장을 공천했다.
 
충북 청주 상당구는 21대 총선에서 선거 캠프 회계책임자의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제기된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8월 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아 재선거가 확정됐다. 민주당은 역시 당헌에 따라 무공천을 결정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충북도지사를 지낸 4선 중진 출신의 정우택 전 의원과 김기윤 변호사,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이 각각 지원해 10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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