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전기차·자율주행 강화… ‘모빌리티 시대’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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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강남구 청담동)]-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3-09 18:08:25

한라그룹은 1962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故) 정인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양행이 모태다.

설립 당시 현대양행은 스푼, 포크, 나이프 등을 주로 만들었으나 1969년 자동차 부품을 만들기 시작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7년 인천주조, 1978년 한라시멘트 등을 각각 설립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1980년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현대양행은 발전설비 통합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 주도하에 기업이 분할·합병됐다. 그 중 주력 사업 분야인 중공업 부분 경영권이 정부로 넘어갔다.

같은 해 고(故) 정인영 명예회장은 현대양행의 기계산업 분야를 독립시켜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기계(현 만도)를 만들었고 건설을 담당했던 자원개발부를 한라자원(현 한라)으로 각각 독립시켰다.

1988년에는만도기계가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며 상장회사로 거듭났다. 1990년 한라자원은 한라건설로 이름을 바꿨으며 1994년 주식을 상장했다.

이후 1997년 정인영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룹의 경영권은 창업주의 차남 정몽원 회장에게로 넘어갔다.

하지만 정몽원 회장이 경영 일선에 선 그해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한라그룹은 부도를 맞게 된다. 한라건설과 만도기계는 1998년 화의를 신청하면서 기업 회생을 위한 화의 절차가 실시됐다.

한라그룹은 1999년 만도기계의 지분 70%를 미국 체이스맨해튼 컨소시엄으로 넘기며 한라건설의 4000억원규모 화의 채무를 모두 갚았다.

같은 해 만도기계의 사명은 만도로 변경됐다. 2008년에는 부도 사태 직후 미국 컨소시엄에 매각한 만도(구 만도기계)를 재매입하면서 정상화에 더 한발 다가섰다.

정몽원 회장은 서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양행에 입사해 만도기계 전무, 만도 사장 등을거치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공격적 경영을 통해 한라그룹의 위상을 크게 높이며 기업 발전에 일조했다고 평가 받은 그는 1992년 한라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1997년에는 부친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회장 취임 후 곧바로 금융위기가 닥치며 그룹이 공중분해 됐다. 결국 그는 그룹 회장 취임 1년 만에 그룹이 해체되면서 계열사인 한라건설 회장으로 물러났다.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 정몽원 회장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것은 범(凡) 현대가 기업들이었다. 그 중 현대중공업그룹은 빚더미에 올라있던 한라중공업을 인수해 현금흐름에 숨통을 트이게 해줬으며, KCC그룹도 계열사 인수에 도움을 줬다.

이 덕분에 2008년 만도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후 재편을 통해 그룹을 재건하는 데에 성공했다.

또한 정몽원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이름을 알렸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이스하키 관련 인물로 유명하다. 1994년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단을 창단한 그는 아이스하키에 막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아이스하키에 적극 지원하면서 아이스하키 불모지였던 한국에 아이스하키가 자리잡도록 도왔다. 2013년 1월에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1월까지 8년 동안 협회장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정몽원 회장은 한라그룹의 핵심계열사 만도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쏠린 매출을 2025년까지 분산해 주요 전기차부품 매출의 48%를 글로벌 전기차업체를 통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그는 2017년부터 전기차와 자율주행분야 경쟁력 강화를 중점 과제로 내걸고 투자 강화, 연구개발비 확대 등을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만도에서 자율주행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를 설립하기도했다.

정몽원 회장이 전기차와 자율주행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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