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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오뚜기 일부 계열사들이 2013년 결산배당으로 사상 최대 배당금을 책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구나 이들 계열사들은 오너일가가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이어서, 일각에서는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덩치를 키워온 계열사들의 이익이 총수일가 지갑 속으로 고스란히 흘러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실정이다. 사진은 대치동에 위치한 오뚜기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오뚜기 오너곳간, 일감·배당 ‘몰빵·왕빨대’ 논란
[열전! 창조경제 명암<69>]오뚜기 비상장사…주력사 일감 몰아줘 고액배당 잔치
오뚜기그룹의 모체는 개성상인 출신인 함태호 창업주가 1969년 설립한 풍림상사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분구조는 2013년 12월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일찍이 서구 조미식품과 소스의 한국화에 관심을 가졌던 함태호 창업주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외국 브랜드 제품을 먹일 수 없다”는 지론 아래 창업과 동시에 국내 최초의 즉석카레를 출시했다.
이어 1970년 수프, 1971년 케첩, 1972년 마요네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분구조는 2013년 12월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베스트푸드 마요네즈로 유명한 미국 CPC인터내셔널, 세계 최대 케첩 회사인 미국 하인즈사와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아직도 식품업계에서 회자되는 스토리다.
조미식품류와 소스류를 비롯해 면류, 유지류, 수산물류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오뚜기는 현재 2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분구조는 2013년 12월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카레, 수프, 케첩, 마요네즈 등 30개 제품은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농심과 삼양식품에 밀려 만년 3위였던 라면도 2012년 삼양식품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면서 선전 중이다.
▲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오뚜기의 내부거래 비중은 경쟁상대인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등에 비해서도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도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오너가 지배하의 계열사들 배당금을 사상 최대로 책정한 것은 배짱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대치동에 위치한 오뚜기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2010년 함태호 창업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장남 함영준 회장의 ‘공격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뚜기가 지난 6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는 식품업계의 지속적인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1조7282억원, 영업이익 1051억원, 당기순이익 922억원이라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분구조는 2013년 12월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2012년(매출 1조6866억원, 영업이익 1087억원, 당기순이익 758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같은 오뚜기의 꾸준한 실적은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서 나오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 때문에 오뚜기 역시 박근혜 정부 경제민주화의 핵심 화두인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인해 끊임없이 구설수에 시달려왔다.
이런 가운데에도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오뚜기 일부 계열사들이 2013년 결산배당으로 사상 최대 배당금을 책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3년 9월 말(일부 12월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더구나 이들 계열사들은 오너일가가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이어서, 일각에서는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덩치를 키워온 계열사들의 이익이 총수일가 지갑 속으로 고스란히 흘러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실정이다.
특히 시민단체에서는 “배짱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속된말로 오너 곳간기업에 주력사들이 몰빵(일감몰기)해 주고 총수일가가 왕빨대(고액배당)를 꽂은 격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1세대 벤처기업가 임플란트 신화 ‘오너 비리’ 논란
[재계의 사건·사고<4>]-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대표적인 1세대 벤처 기업가 중 한 사람으로,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임플란트 시장을 개척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서울대 치대를 나온 최 대표는 경기도 광명에서 개인 치과병원을 운영하던 중 1997년 사업체를 차려 의료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를 시작했다.
▲ 리베이트 제공 혐의에 초점이 맞춰졌던 검찰수사가 최근 최 대표 개인비리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검찰은 횡령 혐의 외에도 최 대표가 중고 의료기기를 새 제품인 것처럼 바꿔치기해 치과의사들에게 판매하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오스템임플란트 본사가 소재해 있는 금천구 가산디지털로의 월드메르디앙 2차 전경. ⓒ스카이데일리
치과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모험 정신을 발휘해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이후 최 대표는 2000년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었던 국내 최초의 임플란트 제조업체 수민종합치재로부터 인수제의가 들어오자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금액인 70억여원에 회사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오늘날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 아태 지역 1위, 전 세계 시장 6위의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탄생 배경은 이렇다.
업계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2001년 설립한 임플란트연수센터(AIC)를 꼽는다.
▲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최 대표는 사업 초기의 자금난을 감수하면서도 국내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며 임플란트를 시술할 수 있는 의사 수를 늘렸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임플란트 시술률 70%를 유지하는 데에는 AIC가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업계 일각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꾸준한 성장 배경에 불법 리베이트가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법인 실적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점을 들며 “해외에서 국내에서처럼 리베이트가 통하지 않아 고전하고 있는 것”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사진은 오스템임플란트 본사가 소재해 있는 금천구 가산디지털로의 월드메르디앙 2차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2000년대 중반부터 TV광고를 시작해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는 생소했던 인공치아 이식을 대중화시키는데 앞장섰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점령하게 되자 최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를 전 세계 임플란트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2005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대만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 차례로 진출한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21개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으며, 전 세계 50여 국가에 제품을 판매하는 등 거침없는 확장일로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승승장구했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들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 2월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도 모자라, 검찰 수사의 칼끝이 최 대표의 횡령 의혹으로 옮겨가는 모양새여서 심각한 오너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잔불 남은 김우중 세계경영 불도저 ‘위기로’
이후에도 경부 고속철도 사업 참여, 서인천 복합화력 발전소 준공, 업계 최초 원전 시공기술 대만 수출, 말레이시아 비전시티 오피스 타워 준공 등 대우는 국내외 구분 없이 활발한 건설사업을 영위해 나갔다.
대우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대우그룹의 붕괴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대우그룹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한국경제사에 한 획을 긋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인재사관학교’라고 불려온 대우건설은 기업의 흥망을 몸소 겪으며 체득한 경험과 연륜이 깃든 인사들을 배출해 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건설업계의 명문으로 불려 온 대우건설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인데다가 3분기까지 잘나가던 실적은 4분기 들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옛 대우의 세계경영 정신을 잇고 있다는 평판이 아직 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대우그룹 전직 임직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그룹 창립 47주년’ 행사를 개최하고 그 정신을 되새기는 기간을 갖기도 했다.
설립 후 국내 자동차 내부에 쓰이는 시트 제작을 주로 했고, 1986년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원단 납품업체로 지정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 회장은 2004년 주식을 장·차남인 고동수·고동현씨 등에게 물려주며 사실상 경영 승계 절차를 밟았다. 경영은 일찌감치 고동현 사장이 맡았다.
하지만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상장기업인 일정실업의 설적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졌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일정실업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62.99%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과거부터 일정실업과의 내부거래가 매출액의 100%에 가까운 비율을 보여 온 현대내장은 지난 1999년 이래 창업주의 장남인 고동현 사장이 지분의 28%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후 최대주주 외 지분을 보유한 주주 명단이 공시됐을 때도 고 사장의 지분율은 유지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실적과는 별개로 배당금을 챙긴 일정실업 오너 일가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1993년 고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준용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아 현재까지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림산업은 그룹의 건설 계열사로 그 입지가 굳건하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실제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대부분의 건설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이 이끄는 대림산업이 업계의 불황에도 승승장구하자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에 대한 명분이 더욱 쌓였다”고 평가했다.
결국 21일 대림산업은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해욱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지난 2012년 1월부터 이해욱 부회장과 함께 대림산업의 경영 전반을 도맡아 온 김윤 부회장은 해임됐다.
당시 대림산업은 김 부회장의 해임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결정적인 교체 사유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이해욱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는 여론마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의 건설업<5>]-대우건설…분식회계 논란·적자전환에 올해도 안갯속
지난 1973년 설립된 대우건설은 1975년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후 1976년 남미 에콰도르, 1977년 아프리카 수단, 리비아 등 설립과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에 각별히 힘을 쏟았다.
이는 대우건설이 70~80년대 이른바 ‘중동 붐’의 주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대우건설은 1982년 대우실업을 통합해 대우그룹의 모기업격인 대우로 사명을 변경했고, 같은 해 해외건설 수출 30억달러탑을 수상했다.
▲ 건설업계에서 ‘인재사관학교’라는 평판을 들어 온 대우건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건설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종로구 새문안로(신문로1가)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후에도 경부 고속철도 사업 참여, 서인천 복합화력 발전소 준공, 업계 최초 원전 시공기술 대만 수출, 말레이시아 비전시티 오피스 타워 준공 등 대우는 국내외 구분 없이 활발한 건설사업을 영위해 나갔다.
김우중 전 회장의 ‘세계경영’ 선언과 동시에 국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등 사업활력이 대단했던 당시의 대우그룹은 아쉽게도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돌연 몰락의 길을 밟았다.
▲ 대우그룹 전 임직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우재단 빌딩에서 ‘대우그룹 창립 47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김우중 전 회장을 제외한 200여명의 옛 대우맨들이 참석해 세계경영 철학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정신을 잇는데 마음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중구 남대문로5가에 위치한 대우재단 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대우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대우그룹의 붕괴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파죽지세의 성공가도를 달려 온 대우그룹의 일순간 붕괴는 한국경제 전반에도 큰 파장을 미쳤다. 국민들은 “설마 대우가…”라는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눈과 귀를 의심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대우그룹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한국경제사에 한 획을 긋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돌입 후 대우의 건설부문은 대우건설로 재출범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2003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또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된데 이어 2010년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난으로 인해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체제로 들어갔다.
주인이 잇따라 바뀌며 부침을 거듭한 대우건설은 오히려 시련을 겪은 인재들이 배출되는 긍정적인 현상을 낳기도 했다.
▲ 지난 1월 28일 대우건설은 4분기 실적공시를 실시했는데, 당시 공개한 실적은 전 분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또 부진한 실적은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약 5주 가량이 흐른 뒤 실적공시를 통해 정정돼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스카이데일리
‘건설업계 인재사관학교’라고 불려온 대우건설은 기업의 흥망을 몸소 겪으며 체득한 경험과 연륜이 깃든 인사들을 배출해 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우건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불어 닥친 건설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 ‘명불허전’이라는 호평도 들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지난해 들어 건설업계의 명문으로 불려 온 대우건설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인데다가 3분기까지 잘나가던 실적은 4분기 들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우건설의 실적 전망도 비교적 낮게 평가되는 가운데 지난해 7월 취임한 박영식 사장은 올해 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밋빛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대우건설은 옛 대우의 세계경영 정신을 잇고 있다는 평판이 아직 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대우그룹 전직 임직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그룹 창립 47주년’ 행사를 개최하고 그 정신을 되새기는 기간을 갖기도 했다.
작은 상장사 실속있네…실적 별도로 알배당
[부촌 타워팰리스 명사들<51>]-고희석 일정실업 회장…1천억 미만서 ‘시소’
일정실업은 섬유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1973년 창업주인 고희석 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 1973년 유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고희석 회장이 설립한 일정실업은 국내 완성차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함께 발전했다. 사진은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일정실업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설립 후 국내 자동차 내부에 쓰이는 시트 제작을 주로 했고, 1986년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원단 납품업체로 지정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 후 1994년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상장기업으로 거듭났고, 2002년에는 중국 현지법인을 세우며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고 회장은 2004년 주식을 장·차남인 고동수·고동현씨 등에게 물려주며 사실상 경영 승계 절차를 밟았다. 경영은 일찌감치 고동현 사장이 맡았다.
이후 현재까지 현대·기아자동차 등의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한국철도공사, 나원산업, 대한솔루션, 다스, 두올상사 등에 제품을 납품하며 꾸준한 실적을 냈다.
▲ 섬유업체인 일정실업은 과거부터 줄곧 자동차 시트 제작 및 판매 비중이 90% 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완성차업계의 불황으로 일정실업의 실적 또한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상장기업인 일정실업의 설적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정실업의 지분을 과반수 이상 보유해 온 오너일가가 두둑한 배당금을 챙긴 사실이 나타나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일정실업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62.99%에 달하고 있다.
또 일정실업은 지난 2008~2011년까지 당기순이익에 비해 지급한 배당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일정실업은 큰 폭의 실적 변화를 보이면서도 지분의 과반수 이상을 보유해 온 오너일가에게 지속적으로 알찬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 2008~2009년 경우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지급했다. ⓒ스카이데일리
더욱이 과거부터 일정실업과의 내부거래가 매출액의 100%에 가까운 비율을 보여 온 현대내장은 지난 1999년 이래 창업주의 장남인 고동현 사장이 지분의 28%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후 최대주주 외 지분을 보유한 주주 명단이 공시됐을 때도 고 사장의 지분율은 유지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6년 이후에는 고동수씨도 지분보유에 참여한 가운데 고 사장의 지분은 줄곧 변하지 않았다.
현대내장 또한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했다. 특히 2008~2009년 각각 약 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배당금은 이 보다 많은 3억원을 지급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업계에서는 실적과는 별개로 배당금을 챙긴 일정실업 오너 일가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적통 장손만 살았다…‘어닝쇼크’ 속 칼질인사
[위기의 건설업<6>]-대림산업…적자전환 후 경영측근 대표들만 대거 물갈이
지난해 4월 기준 재계 21위(공기업제외)에 이름을 올린 대림그룹은 건설업을 주력으로 성장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다.
1939년 창업주인 고 이재준 명예회장이 설립한 건설자재 회사인 부림상회가 모태인 대림그룹은 설립 후 중동건설 붐을 타고 급속도의 성장을 이뤄냈다.
▲ 올해 1월 대림산업은 전 분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진 지난해 4분기 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어닝쇼크를 접한 건설업계와 증권가는 충격에 휩싸였고,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대림그룹의 후계자로 입지가 굳건했던 이해욱 부회장에 대한 경영능력을 다시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은 대림산업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후 1993년 고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준용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아 현재까지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림그룹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외 총 29개의 계열사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중 대림산업은 그룹 전체 매출액의 3분의2 이상을 담당하며 주력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대림산업은 그룹의 건설 계열사로 그 입지가 굳건하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실제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대부분의 건설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 같은 추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도 계속됐다. 이에 지난 2010년 대림산업의 부회장직에 오르며 경영을 진두지휘한 이재준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부회장(장손)은 그 능력이 더욱 높게 평가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이 이끄는 대림산업이 업계의 불황에도 승승장구하자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에 대한 명분이 더욱 쌓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대림산업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건설사업부 매출 부진과 해외건설부문의 원가상승이 주요 원인이 된 대림산업의 4분기 실적(어닝) 쇼크는 대림그룹 전체를 흔들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결국 21일 대림산업은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해욱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지난 2012년 1월부터 이해욱 부회장과 함께 대림산업의 경영 전반을 도맡아 온 김윤 부회장은 해임됐다.
▲ 건설업계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던 대림산업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으로 인한 책임론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27일 대림산업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지목된 이해욱 부회장을 제외한 대표이사 2명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공시했다. ⓒ스카이데일리
당시 대림산업은 김 부회장의 해임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결정적인 교체 사유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투톱 체제 하에서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전적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몰아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나아가 이해욱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는 여론마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의 건설업<5>]-대우건설…분식회계 논란·적자전환에 올해도 안갯속
지난 1973년 설립된 대우건설은 1975년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후 1976년 남미 에콰도르, 1977년 아프리카 수단, 리비아 등 설립과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에 각별히 힘을 쏟았다.
이는 대우건설이 70~80년대 이른바 ‘중동 붐’의 주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대우건설은 1982년 대우실업을 통합해 대우그룹의 모기업격인 대우로 사명을 변경했고, 같은 해 해외건설 수출 30억달러탑을 수상했다.
▲ 건설업계에서 ‘인재사관학교’라는 평판을 들어 온 대우건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건설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종로구 새문안로(신문로1가)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후에도 경부 고속철도 사업 참여, 서인천 복합화력 발전소 준공, 업계 최초 원전 시공기술 대만 수출, 말레이시아 비전시티 오피스 타워 준공 등 대우는 국내외 구분 없이 활발한 건설사업을 영위해 나갔다.
김우중 전 회장의 ‘세계경영’ 선언과 동시에 국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등 사업활력이 대단했던 당시의 대우그룹은 아쉽게도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돌연 몰락의 길을 밟았다.
▲ 대우그룹 전 임직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우재단 빌딩에서 ‘대우그룹 창립 47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김우중 전 회장을 제외한 200여명의 옛 대우맨들이 참석해 세계경영 철학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정신을 잇는데 마음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중구 남대문로5가에 위치한 대우재단 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대우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대우그룹의 붕괴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파죽지세의 성공가도를 달려 온 대우그룹의 일순간 붕괴는 한국경제 전반에도 큰 파장을 미쳤다. 국민들은 “설마 대우가…”라는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눈과 귀를 의심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대우그룹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한국경제사에 한 획을 긋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돌입 후 대우의 건설부문은 대우건설로 재출범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2003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또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된데 이어 2010년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난으로 인해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체제로 들어갔다.
주인이 잇따라 바뀌며 부침을 거듭한 대우건설은 오히려 시련을 겪은 인재들이 배출되는 긍정적인 현상을 낳기도 했다.
▲ 지난 1월 28일 대우건설은 4분기 실적공시를 실시했는데, 당시 공개한 실적은 전 분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또 부진한 실적은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약 5주 가량이 흐른 뒤 실적공시를 통해 정정돼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스카이데일리
‘건설업계 인재사관학교’라고 불려온 대우건설은 기업의 흥망을 몸소 겪으며 체득한 경험과 연륜이 깃든 인사들을 배출해 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우건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불어 닥친 건설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 ‘명불허전’이라는 호평도 들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지난해 들어 건설업계의 명문으로 불려 온 대우건설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인데다가 3분기까지 잘나가던 실적은 4분기 들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우건설의 실적 전망도 비교적 낮게 평가되는 가운데 지난해 7월 취임한 박영식 사장은 올해 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밋빛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대우건설은 옛 대우의 세계경영 정신을 잇고 있다는 평판이 아직 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대우그룹 전직 임직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그룹 창립 47주년’ 행사를 개최하고 그 정신을 되새기는 기간을 갖기도 했다.
작은 상장사 실속있네…실적 별도로 알배당
[부촌 타워팰리스 명사들<51>]-고희석 일정실업 회장…1천억 미만서 ‘시소’
일정실업은 섬유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1973년 창업주인 고희석 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 1973년 유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고희석 회장이 설립한 일정실업은 국내 완성차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함께 발전했다. 사진은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일정실업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설립 후 국내 자동차 내부에 쓰이는 시트 제작을 주로 했고, 1986년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원단 납품업체로 지정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 후 1994년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상장기업으로 거듭났고, 2002년에는 중국 현지법인을 세우며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고 회장은 2004년 주식을 장·차남인 고동수·고동현씨 등에게 물려주며 사실상 경영 승계 절차를 밟았다. 경영은 일찌감치 고동현 사장이 맡았다.
이후 현재까지 현대·기아자동차 등의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한국철도공사, 나원산업, 대한솔루션, 다스, 두올상사 등에 제품을 납품하며 꾸준한 실적을 냈다.
▲ 섬유업체인 일정실업은 과거부터 줄곧 자동차 시트 제작 및 판매 비중이 90% 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완성차업계의 불황으로 일정실업의 실적 또한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상장기업인 일정실업의 설적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정실업의 지분을 과반수 이상 보유해 온 오너일가가 두둑한 배당금을 챙긴 사실이 나타나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일정실업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62.99%에 달하고 있다.
또 일정실업은 지난 2008~2011년까지 당기순이익에 비해 지급한 배당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일정실업은 큰 폭의 실적 변화를 보이면서도 지분의 과반수 이상을 보유해 온 오너일가에게 지속적으로 알찬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 2008~2009년 경우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지급했다. ⓒ스카이데일리
더욱이 과거부터 일정실업과의 내부거래가 매출액의 100%에 가까운 비율을 보여 온 현대내장은 지난 1999년 이래 창업주의 장남인 고동현 사장이 지분의 28%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후 최대주주 외 지분을 보유한 주주 명단이 공시됐을 때도 고 사장의 지분율은 유지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6년 이후에는 고동수씨도 지분보유에 참여한 가운데 고 사장의 지분은 줄곧 변하지 않았다.
현대내장 또한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했다. 특히 2008~2009년 각각 약 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배당금은 이 보다 많은 3억원을 지급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업계에서는 실적과는 별개로 배당금을 챙긴 일정실업 오너 일가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적통 장손만 살았다…‘어닝쇼크’ 속 칼질인사
[위기의 건설업<6>]-대림산업…적자전환 후 경영측근 대표들만 대거 물갈이
지난해 4월 기준 재계 21위(공기업제외)에 이름을 올린 대림그룹은 건설업을 주력으로 성장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다.
1939년 창업주인 고 이재준 명예회장이 설립한 건설자재 회사인 부림상회가 모태인 대림그룹은 설립 후 중동건설 붐을 타고 급속도의 성장을 이뤄냈다.
▲ 올해 1월 대림산업은 전 분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진 지난해 4분기 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어닝쇼크를 접한 건설업계와 증권가는 충격에 휩싸였고,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대림그룹의 후계자로 입지가 굳건했던 이해욱 부회장에 대한 경영능력을 다시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은 대림산업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후 1993년 고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준용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아 현재까지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림그룹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외 총 29개의 계열사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중 대림산업은 그룹 전체 매출액의 3분의2 이상을 담당하며 주력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대림산업은 그룹의 건설 계열사로 그 입지가 굳건하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실제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대부분의 건설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 같은 추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도 계속됐다. 이에 지난 2010년 대림산업의 부회장직에 오르며 경영을 진두지휘한 이재준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부회장(장손)은 그 능력이 더욱 높게 평가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이 이끄는 대림산업이 업계의 불황에도 승승장구하자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에 대한 명분이 더욱 쌓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대림산업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건설사업부 매출 부진과 해외건설부문의 원가상승이 주요 원인이 된 대림산업의 4분기 실적(어닝) 쇼크는 대림그룹 전체를 흔들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결국 21일 대림산업은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해욱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지난 2012년 1월부터 이해욱 부회장과 함께 대림산업의 경영 전반을 도맡아 온 김윤 부회장은 해임됐다.
▲ 건설업계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던 대림산업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으로 인한 책임론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27일 대림산업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지목된 이해욱 부회장을 제외한 대표이사 2명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공시했다. ⓒ스카이데일리
당시 대림산업은 김 부회장의 해임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결정적인 교체 사유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투톱 체제 하에서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전적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몰아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나아가 이해욱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는 여론마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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