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 근육 자극하는 노화 예방법 ‘코로 웃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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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희의 자기돌봄 요가 에세이

안티에이징을 위한 페이스 요가
중안면 근육이 바로 童顔의 열쇠

강윤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1-05 09:50:40

새해, 새로운 다짐을 계획할 때 빠지지 않는 메뉴가 ‘운동’이다. 건강과 젊음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체로 ‘얼굴 운동’은 빠트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얼굴만큼 확실한 신체 부위도 없는데도 말이다. 동안을 위해서라면 얼굴 피부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도 정작 ‘이너 뷰티(Inner Beauty)’에 해당하는 얼굴 운동에는 관심이 적은 편이다.

모든 근육은 단련시키면 볼록해지고 탄탄해진다. 마찬가지로 얼굴 근육도 꾸준히 운동해 주면 처지고 꺼진 부위가 올라오고 조금씩 탄력이 살아나면서 주름 예방과 개선에 효과가 크다. 안티에이징(anti-aging,노화 방지) 효과를 얼굴에서 가장 확실하게 경험할 수 있다.

얼굴은 순우리말로 ‘얼이 드나드는 굴’이라는 뜻이다. ‘얼’은 ‘정신·혼·넋’으로 바꿔 부를 수 있다. 우리의 정신 상태와 다양한 감정이 얼굴에 표정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표정은 근육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진다.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에 우리의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건 모두 얼굴 근육 덕분이다. 평소에 표정을 다채롭게 지을수록 얼굴 운동을 잘 하고 있는 셈이다. 표정 중에서도 웃는 표정이 ‘동안(童顔) 비법’ 중 첫 손에 꼽힌다. 자주 웃으면 인상도 좋아지고 젊어 보이기 때문이다.

몸마음챙김 교실 수강생들과 ‘미소 짓기’ 명상을 해 보면 의외로 웃는 걸 어려워 한다. 자신의 미소를 ‘썩소(썩은 미소)’라고 표현한다. 웃어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낯설어 한다. 웃을 때 쓰는 근육이 굳어지고 퇴화해 버린 게 원인이다. 굳어 버린 얼굴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닌데도 옆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화났냐?”라는 소리를 듣기 쉽다.

얼굴 근육은 60여 개로 이루어져 있고, 표정과 관련된 근육은 35개 정도다. 이 근육들은 위치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뉜다. 눈 위쪽은 상(上)안면, 코 좌우의 볼 부위 근육은 중(中)안면, 코 아래 인중에서 턱까지는 하(下)안면이다. ‘미소를 지어 보세요’라는 주문에 입을 꼭 다문 채 입꼬리만 끌어올렸다면 하안면을 써서 웃은 것이다. 하안면 근육을 쓰면 이마 쪽 상안면 근육이 같이 움직인다. 두 부위는 연동되어 움직이므로 턱을 긴장시키면 미간이 찌푸려진다. 어색한 웃음, ‘썩소’의 원인이다.

코로 웃는 페이스 요가와 준비 운동

▲ ‘코로 웃기’의 대표적 연예인 중 한 사람인 영화배우 전도연. [뉴시스]

페이스(face·얼굴) 요가에서는 동안을 위해 ‘중안면 웃기’, 즉 코로 웃기를 제안한다. 볼 부위가 위쪽으로 끌어올려진 상태로 웃는 것이다. 코를 찡긋하며 웃으면 중안면의 근육을 쓰게 된다. 중안면 근육이 바로 동안의 열쇠가 되는 근육이다. 환하게 웃는 사람의 사진을 보면 모두 코로 웃고 있다. 윗입술도 위쪽으로 올라가고 치아가 드러난다. 아이들이 웃는 웃음이다.

대체로 얼굴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에 ‘코로 웃기’도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먼저 입모양으로 ‘아, 에, 이, 오, 우’를 만들며 입을 최대치로 벌렸다 놓았다 하기를 수회 반복한 다음, 손가락 끝으로 얼굴 전체를 두드려준다. 손가락 관절을 구부린 상태로 손목과 손의 힘을 빼고 두드리면 피부 탄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준비 운동은 내 쉬는 숨에 ‘턱 놓아 주기’다. 숨을 마셨다가 내쉬며 턱을 아래로 툭, 내린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진다. 추운 겨울날, 밖에서 집 안으로 들어와 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담글 때 온기에 몸이 스르르 녹는 느낌으로 ‘하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방법으로 종종 턱 부위의 긴장을 풀어 주면 얼굴뿐만 아니라 전신 이완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코로 웃기’ 실습을 해 보자. 거울을 보고 양쪽 콧망울 부위를 찡긋, 위로 올리며 웃어 보라. 이때 윗입술을 가볍게 올려 위쪽 치아가 드러나게 한다. 우리가 ‘흥!’ 하며 소리 낼 때의 코 부위 모양과 유사하다. 다음으로는 아랫입술과 턱에 긴장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 살피며 의식적으로 힘을 뺀다. 그래야 미간을 찡그리지 않게 된다.

그 자세로 일정 시간을 유지하면 어느 순간 볼 부위 근육이 떨리는 경우가 있다. 약한 근육이 단련되고 있다는 신호이니 떨림이 없어질 때까지 자세를 유지해 본다. 할 수 있는 만큼 유지했다가 풀기를 반복하며 3세트 정도, 하루에 2~4회 정도 연습하면 좋다.

예전에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다. 매주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웃음으로 녹여 낸 전설적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새해에는 자주 웃는 얼굴로 스스로 복을 만들어 보자. 이왕이면 동안 근육을 자극하는 코로 웃기. 준비 운동도 병행하면 얼굴의 안팎을 동시에 관리하게 되어 올해는 안티에이징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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