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규탄하는 대규모 반정부·반일 집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이번 집회를 주관하기 위해 정의기억연대·민주노총 등 610개 단체를 참여시켜 급조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이란 단체와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야권도 대거 참석했다. 핵심 내용은 16일 한·일 양국이 합의한 강제동원 배상 해법이 최악의 굴욕외교라는 것이다. 또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가 한·미·일 군사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한·일 정상회담를 계기로 국민의 반일(反日) 감정을 부추겨 정상화되려는 한·일관계를 파탄시키고 결국 윤석열정부의 정권 기반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한·미·일 협력과 공조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다. 이를 바라보면서 필자는 이른바 북한의 ‘갓끈전술’이 우리 사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갓끈전술이란 용어는 1969년 김일성이 간첩·공작원 양성소인 금성정치군사대학(현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방문하여 행한 연설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이후 김일성이 1972년 북한군 총정치국 소속의 정치군관 양성소인 ‘김일성정치대학’ 졸업식 연설에서도 갓끈전술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필자는 국내 대공수사 및 대북정보기관의 관련자 일부만이 제한적으로 알고 있던 갓끈전술에 대해 1996년 북한연구소가 발간한 ‘북한대사전’(공저)에서 처음으로 그 개념을 간략히 소개했다. 국내외 온·오프라인에서 소개되고 있는 갓끈전술에 대한 개념은 대부분 이에 기반한 것이다.
김일성은 위 연설에서 “남조선 정권은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끈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사람의 머리에 쓰는 갓이 두 개의 끈 중에서 하나만 잘라도 머리에서 날아가듯이 남조선 정권은 미국이라는 끈과 일본이라는 끈 중 어느 하나만 잘라버리면 무너지고 만다. 남조선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의 두 끈 중에서 어느 하나만이라도 잘라내기 위한 갓끈전술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즉 남조선혁명 과정에서 반미투쟁과 반일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후에도 김일성은 갓끈전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1975년 북한을 방문한 일본 자민당 유지 의원단과 한 담화, 일본학자 일행과 한 담화(1975.11.6), 그리고 일본 소카대학 교수와 한 담화(1976.11.13) 등이 사례다.
김일성이 갓끈전술의 중요성을 언급한 이후 북한은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약화시키기 위한 이간공작과 반미·반일투쟁을 독려하기 위한 심리전 공작,즉 선전선동공작을 남한혁명 차원에서 다양하게 전개해왔다.
실제 북한은 노동신문 등 언론매체와 구국의소리 방송 등 대남흑색 선전매체를 총동원하여 반미투쟁과 반일투쟁을 선동해왔다. 또한 사이버 공간을 활용하여 대남 심리전 차원에서 지속 선동해왔다. 그 결과 주사파(종북세력)로 불리는 지하혁명세력과 재야운동권에서 ‘자주’라는 미명하에 반미투쟁과 반일투쟁이 일상화된 상태이다.
또한 그동안 적발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구국전위·민족민주혁명당·일심회·왕재산 등 각종 간첩사건 증거물에서 반미투쟁과 반일투쟁을 독려하는 지령문이 다수 발견된 바 있다. 2021년에 적발된 청주간첩단, 최근 적발된 제주간첩단(ㅎㄱㅎ), 창원간첩단(자통민중전위)사건에서도 한·미·일 군사훈련중지 투쟁 등 반미·반일투쟁을 선동하는 지령문이 확인된 바 있다.
현재 한반도에 형성된 ‘북한·중국·러시아 벨트’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한국·미국·일본 벨트’의 강화밖에 없다. 이를 방치할 시 우리는 북한의 갓끈전술에 놀아나 특히 핵무기까지 보유한 북한의 남조선혁명이 성사되는 국가재앙을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