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인터뷰
[인(人)스토리] 옥지원 미래여성전략포럼 대표
“양성 갈등 아닌 화합으로 보수정치 미래 준비”
이대남·개딸 넘어 성평등 추구하는 국힘 여성당원 모임
이대남 중심 여성관이 지배하는 당내 분위기 쇄신 앞장
페미·젠더 갈등 벗고 열린 자세로 여성 보수 목소리 낼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06 00:05:31
▲ 옥지원 미래여성전략포럼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옥 대표는 ‘여성’와 ‘남성’을 가르고 구별하는 게 아닌 함께하는 미래를 그려 보자는 취지로 설립된 게 ‘미래여성전략포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자꾸 여성들에게만 무엇이든 먼저 주는 것은 역차별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기준으로 모두 함께하는 ‘성 평등’과 ‘화합’의 문화가 필요해요. 일례로 공동육아·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하죠.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통해 실제로 아기를 돌보고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는 식으로 젠더 갈등 문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해 보는 거죠.”
 
‘이대남’(이십대 남성의 줄임말·보수당을 지지하는 2030남성 청년 유권자)이 주도권을 잡은 국민의 힘 청년 정치구도에 ‘여성 당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남녀 화합을 이루겠다’는 포부로 출범한 모임이 있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 여성 당원 30여 명이 모여 출범한 비영리시민단체 ‘미래여성전략포럼’이다.
 
미래여성전략포럼은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젠더 갈등’ 및 ‘초저출산율사회’ ‘페미니즘 돌풍’과 ‘이대남의 백러쉬 신드롬’ 등에 저항하면서 남녀 간의 사회적 화합과 여성의 정치참여 역량 강화 그리고 남녀 화합의 정치문화 정착을 지향한다. 윤석열정부 기조에 맞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꾸려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까지 지녔다. 해당 모임을 이끌고 있는 옥지원 대표를 만나 ‘보수 여성 정치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직접 들어 봤다.
 
“저희는 지난해 30명 규모로 출범한 국민의힘 여성 당원 모임으로, 이준석 지도부 체제 아래에서 시작했어요. 출범 당시에 당 내부에서는 너무나도 필요한 모임이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특히 이준석 지도부에서는 여성 평당원들의 목소리가 거의 음소거가 되고 있었으며 지도부에 전달되지 않고 있었죠. 이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이 컸고 공감대 또한 상당 부분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해요.”
 
미래여성전략포럼은 지난해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에서 불었던 ‘이대남 신드롬’의 역작용으로 당 내부에서 위축되고 있는 여성당원들의 지위를 바로잡고자 시작됐다. 문재인정부에서 가시화된 젠더 갈등에 이어 여성권 신장을 반대하는 남성들의 반대 여론을 진영논리로서 국민의힘 내부로 끌어들여 온 것이 이준석 지도부였다. 이에 당 내부에서 성별 갈라치기가 심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 있던 여성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사라지고 공동체 의식도 희미해지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옥 대표는 설명한다.
 
“최근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취임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께서 두 번째 모임 축사 영상에서 ‘독립열사 33명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이끈 것과 같이 30여 명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해 주셨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국민의힘 내부에는 아주 많은 단체들이 있고 회원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달하는 단체들이 있는데, 소수이지만 우리 여성모임의 취지에 대해 잘 설명해 주신 것이죠.”
  
이대남 중심의 여성주의 배격운동 …남녀갈등 조장해
 
남성우월주의를 고집하는 이대남들은 스스로 여성들에 대해 역차별을 받는다고 여기고 여성주의를 이른바 ‘페미’라고 낙인 찍은 후에 불공정의 근원으로 바라봤다. 여성의 권리와 정책 및 참정권을 이야기하는 2030여성들을 페미니스트로 보면서 남성 혐오와 성차별의 주범으로 본 것이다. 이 같은 이대남들의 기조가 국민의힘 내부와 결탁해 ‘젠더 갈등’을 넘어 여성의 목소리가 ‘음소거’ 되기까지 했다.
 
“현재 보수정당에는 ‘청년 여성’이 설 자리가 없어요. 민주당·정의당과 달리, 소위 말해 선택받는 ‘청년’ 또한 대부분 ‘남성’에 국한되는 경우가 상당하죠. 특히 이준석 지도부에서는 청년 여성은 물론이고 여성 전체가 목소리 자체를 낼 수 없는 숨막히는 분위기가 이어졌어요. 저는 이준석 전 대표보다 훨씬 더 정당하게 당 가장 아래 단계에서부터 차근차근 공적인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성장해 온 국민의힘 키즈인데, 정도(正道)를 걸어도 ‘청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구도 알아 주지 않았어요. 결국 이 같은 분위기를 타파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준비하게 된 것이 미래여성전략포럼이에요.”
 
“국민의힘 내부에서 청년정치는 ‘이대남’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어요. 이들은 사적 영역이 아닌 정치 같은 공적인 영역에서까지 여성을 오로지 외모로만 평가하는 극단적인 경향이 있죠. 이 때문에 외적인 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목소리를 내도 ‘페미 낙인’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보수 여성 정치인들이 실력이 아닌 ‘외모’로 평가받고 배격당하는 거죠. 저는 이것이 3040여성들이 국민의힘을 외면하고 민주당을 지지하게 되는 원인의 하나라고 봐요.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이러한 약점을 노리고 사탕발린 말과 정책을 쏟아냈고 여성들의 표심을 장악할 수 있었죠.
 
“예를 들어, 육아하는 여성들에게 육아휴직을 주는 게 아니라 하루 몇 시간이라도 탄력적인 육아시간을 배려해 주는 게 좀 더 양성평등적인 정책이에요. 결국 국민의힘이 평범한 여성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외모나 스펙이 아닌 실력으로 정당하게 평가하고 이들의 권위를 인정해 줄 때 여성당원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정당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에요.”
 
이대남들이 추구하는 건 외모가 뛰어나고 전적으로 남성의 편을 드는 젊은 여성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고, 차별과 혐오 속에서 기존 여성주의자들은 국민의힘을 ‘극우 반(反)페미’로 치부하게 됐다. 당 내부에서 ‘평범한 여성’은 지워진 것이다.
 
“이대남들은 여성의 외모가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그 여성이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생산적인 대화를 하자고 하더라도 소통의 문을 닫고 차단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외모를 가지고 조롱을 하고 막말로 ‘인격살인’을 하며 멸시하기도 하죠.  사실 이준석 지도부 이전까지 국민의힘엔 여성에 대한 존중이 살아 있었어요. 남성들이 주류인 곳에서 주류에 포함되지 못했거나 참여를 원한 여성들에 대한 세세한 배려는 민주당보다 훨씬 좋았어요.
 
그런데 이준석 지도부 이후 이 의같은 여성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여성의 목소리 자체가 불건전한 것처럼 매도됐고, 여성의 사회적 혹은 존재적 가치의 필요성 또한 무너뜨리려고 하는 시도가 계속됐어요. 여성국과 청년국의 문을 닫고 미래국으로 합쳐 버린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봐요.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의 모든 담론에서 여성들의 모습이 계속해서 사라지고 없어졌어요. ‘여성 지우기(erasing women)’였죠. 이것이 지난 대선 국면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론으로까지 이어졌고, 홍위병들처럼 당 내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불에 태우려고 했죠. 이들이 윤석열정부의 여성정책 밑그림을 그렸어요. 오히려 여성이 배척되고 있는 분위기를 어른들이 바로잡아 줬어야 했는데, 이에 올라타 전폭 지지까지 해 준 셈이죠.”
 
건강한 젠더화합 …여성주의 뛰어넘는 해결책
 
미래여성전략포럼은 ‘이대남 신드롬’을 넘어서 ‘양성평등’과 ‘남녀화합’을 통한 보수 정치의 새로운 미래를 예비하고 있다. 사실 ‘여성’과 ‘여성주의’라는 단어 또한 이 단체에서는 궁극적으로 지양해야 할 단어다. ‘젠더를 넘어 모두를 위한 공정한 기회의 보장’이 미래여성전략포럼의 진정한 목표다.
 
“건강한 여성의 목소리가 ‘페미 낙인’에 가려져서 나오기가 쉽지 않았어요. 국민의힘 평당원부터 시작해 현재의 자리까지 오면서 바라본 국민의힘 내부의 여성들은 지도부와 원로들에게 무조건적인 박수와 지지를 보내는 연출을 해 주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지점에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어요. 
 
보수 여권에서는 일부라도 여성멸시적이고 극단적인 시각을 가지고 여성들에게 명분 없이 화살을 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보수당에서는 여성의 ‘이응’자만 들어도 ‘페미’로 낙인찍고 소통의 문을 닫아 버리는 분들이 많아 마음이 아파요. 우리 회원들은 극단적으로 남성을 배척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아니고 그런 여성주의를 배격해요.”
 
끝으로 옥 대표는 ‘여성’과 ‘남성’을 가르고 구별하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미래를 그려보자는 취지로 설립된 게 ‘미래여성전략포럼’이라고 강조했다.
 
“영어에 ‘think out of the box’(‘상자 밖에서 생각해 봐’)라는 말이 있는데, 상자에 갇혀 바라보면 ‘회색’ ‘검정색’으로 밖에 안 보이던 세상이 밖으로 나오면 ‘무지개빛’으로 보이게 돼요. ‘페미’라는 상자에 갇혀서 여성을 바라보지 말고, 그 밖에서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여성 그리고 남성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으면 해요.  
 
“미래여성전략포럼이 추구하는 가치는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반차별주의 운동)나 반(反)페미(반여성주의)·페미(여성주의) 같은 단순한 이분법적 논쟁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열린 자세로 보수 여성의 목소리를 찾아 나가는 것이에요. 페미니즘이나 젠더 갈등이라는 단순한 논쟁에 갇히지 않고 누구보다 열린 자세로 여성 보수의 목소리를 다져 나가고 싶어요. 우리는 남성들과 대척하거나 분열하지 않고 화합을 이룰 것이에요.”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2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12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