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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문의 영화세상] ‘영화 주인공’ 같은 한동훈 신드롬
조희문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1-30 06:31:00
 
▲ 조희문 영화평론가·前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 정도면 ‘한동훈 신드롬’이라는 말로도 모자랄 정도다. 정치인이 아닌데도 가는 곳마다 선풍을 일으킨다. 배우나 가수·스포츠 스타는 팬을 몰고 다니는 경우가 흔하지만 정치인 또는 고위 공무원이 지지자를  몰고 다니는 현상은 아마도 그가 시초가 아닐까 한다. 
 
이재명이나 조국·문재인도 추종자를 몰고 다니지만 그들은 맹목적인 지지를 할 뿐 비판적인 상대에 대해서는 격렬한 적개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분별력을 가진 한동훈 장관 지지자들과는 다르다. 극렬 추종자들은 호위무사나 깡패 조직의 행동대같은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폭력 세력이 되고 그들이 신봉하는 대상의 앞길까지 막는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장에 한 장관이 나타나자 주변으로 순식간에 인파가 몰렸고, 업무 차 대구를 방문했다가 귀가하려고 기차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순간에도 그를 알아본 시민들이 주변을 에워쌌다. 한 장관은 사인을 해 주고 함께 사진을 찍어 주느라 몇 시간을 보내고서야 그 자리를 떴다. 보통이라면 몇 사람 정도 사인을 해 주다가 예약해 둔 열차의 출발 시간이 다 되었으니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하며 그 자리를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한 장관은 예약 시간을 몇 차례 미루면서까지 늘어선 시민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 주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자 야당에서는 당장 한동훈 장관이 정치계로 진출할 것을 계산하며 지지층을 넓히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을 탄압했다가 오히려 정치적 스타로 부각시켜 결국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준 뼈아픈(?) 기억이 있는지라 더 심한 소리는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이 공직자나 정치인을 응원한 역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시작되었다. 윤석열 검찰총장 재직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라임자산운용의 검사·정치인 로비 의혹 수사에 대한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했다. 뿐만 아니라 윤 총장 가족의 의혹에 대해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그러자 윤석열 총장을 응원한다는 표시로 화환 수백 개가 답지했다. 대검찰청 앞에 늘어선 화환은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윤석열 총장의 투사 이미지를 상징하는 표시였다. 검찰총장의 손발을 묶은 것은 장관의 권한을 가진 추미애였지만 사안의 본질은 문재인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집권 세력의 부당한 탄압이라는 인상이 짙었고 이에 맞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미지는 모두가 염원해 온 새로운 시대, 메시아의 등장을 상징했다. 
 
결과는 정권을 바꾸며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드라마였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슨 계기가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손에 꼽을 모든 요소들이 합쳐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영화계의 오래된 속설 중에 ‘어떤 영화가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영화가 성공했는지는 안다’는 것이 있다. 예측은 못 하지만 결과는 안다는 뜻이다. 여러 장관·수많은 정치인 중에서 왜 한동훈 장관이 유독 두드러지는  건지 그 이유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부당한 압력이나 권력에 대해서는 맞서면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겸손함·법리에  두루 밝은 엘리트적 지성·필요할 때만 꺼내드는 절제된 해박함·정곡을 찌르는 말솜씨·약자를 살피는 따뜻함 등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모두 갖췄다. 바로 영화 속 선한 주인공의 모습 아닌가. 일반적으로 영화 주인공은 젊고 깨끗하다. 세상만사에 정통하면서도 지식을 자랑하지 않으며 필요한 대목에서만 쓴다. 겸손한 마초다. 불의나 역경 앞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으면서도 공공의 이웃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부드럽다. 한동훈 장관은 영화의 주인공이 갖춰야 할 조건을 골고루 지니고 있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캐릭터를 현실에서 볼 수 있다니. 시민이 환호하는 이유다.
 
좌파의 위선은 넘치도록 보아 왔다. 반미를 외치면서도 자신들의 자녀는 미국에 유학 보내거나 아예 시민권까지 얻은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았다. 또 공정을 외치면서도 자기 자식의 경우에는 온갖 특혜와 편법을 동원해 남들보다 앞서가게 하려  했다. 겉으로는 청렴한 척해도 실제로는 온갖 이권에 빨대를 꽂고 자기들끼리의 권력 카르텔을 독과점한다. 노동자를 위한 노조 활동을 한다는 핑계로 호의호식하고 이권을 대물림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 행태·공정 언론을 지향한다면서 여론을 왜곡할 수만 있다면 온갖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행위·민생을 챙긴다고 말을 하면서도 뒤로는 자신의 생존만을 생각하는 정치인. 이런 정치인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한동훈 장관은 정의·상식·공정함을 지지하는 새로운 유형의 지도자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더니 그야말로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마법처럼 등장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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