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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시장이 6년 만에 2배 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전성시대’에 돌입했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본사와 가맹점과의 잡음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본사와 가맹점과의 불공정 계약을 들여다보고 관련 법령 재정비에 나섰고, 가맹본사는 가맹점과 ‘상생’ 키워드로 협력에 나섰다. 올해 프랜차이즈 업계는 국내시장에서의 사업 성공을 토대로 글로벌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잡음’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프랜차이즈(가맹점)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매출액은 100조1405억 원으로 전년(84조6934억 원) 대비 18.2%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매출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2016년 54조 원 수준의 매출액이 6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율로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10%대의 성장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본사와 가맹점과의 잡음도 빠른 성장세만큼 커지고 있다.
먼저 프랜차이즈 본사가 사모펀드에 인수되면서 발생 되는 문제들이다. 치킨프랜차이즈 bhc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품목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대폭 인상해 비판을 받았다. 2021년 10월 약 10%, 12월 약 11% 인상하는 등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두 달 만에 21%나 인상했다. 2022년 7월에는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9만7500원에서 14만6025원으로 61% 인상하면서 ‘과도한 폭리’라는 비난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언론과 가맹점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같은 달 12일 12만575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지난해 12월에는 치킨소비자가격 7.8%를 인상하면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품목들도 일제히 인상했다. bhc가 인상한 공급가 품목을 보면 △포장재 49.3% △원재료(닭 포함) 13.8% △파우더 21.5% △소스 8.7% △사이드메뉴 12.7% △포장재 49.3%를 인상한다. 5개 품목 평균 인상률은 2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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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장선 기자] ⓒ스카이데일리 |
맘스터치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도 돌연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맘스터치는 2022년에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사용한 자금은 총 997억 원 이상이다.
일각에서는 맘스터치가 ‘물품 대금’ 관련 가맹점과의 갈등과 정부 차원의 본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갑작스럽게 상폐를 결정한 것은 공시 의무를 피하고 점주에게 정보공개를 하지 않으려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보통 회사가 증권시장에 상장되면 정보공개는 물론,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의 갑질문제는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앞서 맘스터치는 사모펀드에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이듬해인 2020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버거 패티 가격을 인상했다. 점주 측은 공시 내용을 바탕으로 본사의 일방적 가격 인상이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수익성은 떨어진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한 후 3~5년 만에 되팔아 차익을 얻는다”면서 “사모펀드가 프랜차이즈를 인수하면 납품 단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을 높인 뒤, 회사를 되팔아 이익을 챙기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프랜차이즈들은 외형 확장을 위해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해 광고비 등을 가맹점에 전가하기도 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를 모델로 발탁했다. 뷔 모델료를 더한 광고 집행 비용은 총 60억 원이다. 컴포즈커피는 광고 집행 비용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억 원을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시켰다. 컴포즈커피 가맹점주들은 월 7만2000원, 12개월간 약 86만 원의 홍보비용을 부담한다.
메가커피도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가맹점주와의 마찰이 발생했다. 메가커피는 손흥민 광고모델 60억 원 가운데 30억 원을 가맹점주가 부담하게 했다. 광고비 문제가 논란이 되자 메가커피는 본사 자금만으로 걸그룹 잇지를 추가 기용해 논란을 잠재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 착취를 뿌리뽑기 위해 법·시행령 개정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특히 사모펀드 등이 소유한 프랜차이즈에 대해선 직권조사도 예고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키워드는 ‘글로벌 시장’
프랜차이즈 업계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시상이 포화 상태에 빠지면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제너시스 BBQ는 국내 치킨 3사 중 글로벌 매장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파나마를 포함해 미국·독일·캐나다·일본·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올해도 글로벌 영토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홍근 BBQ 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장 수를 5만 개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말레이시아(34개 매장)·인도네시아(9개)·중국(7개)·태국(6개)·아랍에미리트(UAE·5개)·미국(3개)에서 총 6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5년 내 해외 매장 수를 5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제과 업계에서는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최근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말부터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뉴욕·뉴저지 △캐나다의 토론토 △중국의 상하이·베이징·시안 등에 잇따라 매장을 새로 열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최근 해외 6개국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매장 수가 400곳을 넘었다. 뚜레쥬르는 해외 첫 진출국인 미국에서 지난 8월 미국 동부 뉴욕의 맨해튼 인근에 ‘브롱스빌점’을 오픈하며 미국 내 100호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적으로는 국격도 높아지고 대중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졌다”면서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치킨 레시피를 개발해서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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