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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만에 좌초된 개혁신당… 이낙연 “통합 철회”
이낙연 “다시 새미래로 돌아가겠다”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한 듯”
이준석, 뒤늦게 “겸허히 제 자신 성찰”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0 13:16:26
▲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통합 철회 기자회견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박미나 선임기자 ©스카이데일리
 
양당 체제에 제동을 걸겠다며 제3지대 신당들이 야심차게 개문발차한 개혁신당이 출범 11일 만에 쪼개지게 됐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다시 새로운미래(새미래)로 돌아가겠다”며 통합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이낙연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국민·당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며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말했다.
 
통합 철회 이유로는 “정치 개혁 기반으로서 신당 통합이 필요해 크게 양보하며 서둘렀지만 여러 문제에 부닥쳤다”며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준석 공동대표를 겨냥했다. 이낙연 대표는 “통합 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 합의를 허물고 (이준석)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19일) 최고위원회의 표결로 강행 처리됐다”며 “(이준석 대표 등)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9일부터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김종민 최고위원을 각각 이원욱 의원·천하람 전 최고위원으로 교체해 공천 주도권을 쥐려 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낙연 대표는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혀버렸다”며 “통합은 좌초됐지만 저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또 “법적 합당 이전에 신당의 판도가 분명해진 것은 불행 중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국민과 당원이 겪는 오늘의 실망이 내일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합 철회 선언으로 개혁신당의 총선 ‘기호 3번’ 획득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기호 3번을 달기 위해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3월22일)까지 정의당(6석)보다 많은 국회 의석 7석을 확보해야 한다. 
 
개혁신당은 15일까지 김종민·조응천·이원욱·양향자·양정숙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을 가까스로 확보했다. 그러나 김 의원 등이 속한 새미래가 떨어져나가면 개혁신당·새미래 모두 의석수는 대폭 줄어들게 된다.
 
5석 확보를 통해 얻은 정당 보조금 6억6000만원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혈세로 마련된 보조금을 받자마자 곧바로 헤어지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당초 생각이 전혀 같지 않던 사람이 위장 결혼하듯 창당한 다음 의원 숫자 5명을 맞춰서 돈을 받아 갔다”며 “그래 놓고 이혼하듯 갈라서면 ‘보조금 사기’라고 해도 과한 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으나 통합 철회 선언을 막지는 못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 기자회견이 임박한 2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새미래로부터) 어떠한 확정적인 (통합 철회 등) 통보도 받지 못했다. (이낙연·김종민 교체설은) 다 가정법”이라며 “어떻게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의 통합 철회 선언 후에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하다. 제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던 것은 아닌지 오늘만큼은 국민께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 이제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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