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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클럽에서 질서를 지키는 문지기를 하면서도 골프를 향한 꿈을 결코 놓지 않았던 제이크 냅(30·미국)이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이뤘다. 9번째 도전에 감격의 우승이었다.
냅은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 골프 코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멕시코 오픈(총상금 8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핀란드인으로 첫 우승을 노리던 사미 발리마키를 2타로 제친 냅은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시즌 PGA 2부인 콘페리 투어 포인트 랭킹 상위 30위 안에 들어 올해 PGA 투어에 입성한 냅은 지난달 28일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데 이어 이번에는 생애 첫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1994년생인 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출신으로 캐나다 투어에서 4년, PGA 2부인 콘페리 투어에서 3년을 보낸 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고교 3학년 때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서 열린 US 오픈 지역 예선에서 61타를 쳐 주목 받기도 했으나 2016년 프로 전향 뒤로는 캐나다 투어에서만 세 차례 우승했을 뿐 콘페리 투어 등 주요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PGA투어에 데뷔한 냅은 이번이 9번째 PGA투어 출전이지만 PGA투어 회원이 된 올해만 따져서는 5번째 출전이다.
앞서 8번 출전에서는 4번이나 컷 탈락했다. 올해는 3번 컷을 통과했고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3위가 최고 순위였다.
PGA투어 진출을 꿈꾸며 캐나다투어와 콘페리 투어에서 PGA투어 진출을 꿈꾸며 실력을 갈고닦았던 그는 목·금·토요일 사흘은 저녁에 나이트클럽으로 출근해 입구를 지켰다. 종종 결혼식 같은 행사가 열리면 경비원으로 일했다.
캐나다투어에서 3차례 우승했지만 PGA투어에서 뛰겠다는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 다닐 때만 해도 금세 잡힐 듯했던 PGA투어 진출의 꿈은 작년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가 올라서야 겨우 이룰 수 있었다.
그에게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45만8000달러(약 19억4000만 원)보다 더 값진 보상은 2년간 PGA투어 카드와 이번 시즌에 남아있는 특급 지정 대회 출전권이다. 그는 골퍼라면 누구나 꿈꾸는 4월의 마스터스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우승을 확정한 뒤 냅은 18번 홀 그린 밖에서 기다리던 여자 친구를 껴안고 기뻐했다. 냅은 팔뚝에 지난해 세상을 뜬 외할아버지의 이니셜을 새긴 채 경기했다.
그에게 골프 선수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외할아버지에게 평소 약속대로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4타차 선두로 최종 4라운드에 나선 냅은 처음 챔피언조에 편성된 부담탓인지 1, 3번 홀 보기로 뒷걸음쳤고 12번 홀까지 버디는 1개밖에 잡아내지 못해 발리마키에 공동 선두를 내줬다.
승부는 13번 홀(파3)에서 갈렸다. 냅은 버디를 잡아냈고 발리마키는 보기를 적어냈다.
2타차 선두로 달아난 냅은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핀란드인 최초의 PGA투어 우승을 노린 발리마키는 2타를 줄인 끝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 교포 김찬은 공동 8위(12언더파 272타)에 올라 이번 시즌 처음 톱10에 입상했다. 지난해 우승자 토미 피나우(미국)는 공동 13위(11언더파 273타)에 그쳤다.
이경훈(CJ)과 김성현(신한금융그룹)은 대회 2라운드에서 컷 탈락을 당했다. 이경훈은 올해 세 번째 컷 탈락이고, 김성현은 두 번째 컷 탈락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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