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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또 적자… 지주계열 절반 이상 3분기 순손실
IBK –437억·우리금융 –449억·하나 –170억·한국투자 –44억 원
PF 충당금이 발목 잡은 듯… 부실 사업장 경·공매 매각 8%에 그쳐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0 10:48:00
▲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8곳(KB·신한·하나·우리금융·NH·IBK·BNK·한국투자)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총 719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올 2분기(-552억 원)와 비교해 3개월 만에 적자 폭이 167억 원 불어났다.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재무 상황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규모만 700억 원에 달한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경·공매 매각이 전체 8%로 부진해 PF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적 회복을 위해 PF 매각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10일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의 실적을 확인한 결과 이들 계열 저축은행 8곳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총 719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올 2분기(-552억 원)와 비교해 3개월 만에 적자 폭이 167억 원 불어났다. 1년 전(-58억 원) 대비로는 10배 이상 커졌다.
 
회사별로 실적 차는 컸다. 작년 3분기 누적 손실이 95억 원이었던 IBK저축은행은 올 3분기 437억 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4배 이상 확대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1년 새 적자 규모가 284억 원 적자에서 449억 원 적자로 1.5배 불어났다. 같은 기간 하나저축은행은 33억 원 흑자에서 170억 원 적자로 돌아섰고 한국저축은행은 268억 원 흑자에서 44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KB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226억 원 손실에서 올 3분기 7억 원의 순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분기(32억 원) 대비로는 25억 원 줄어들었다. 신한저축은행도 올 3분기 21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1년 전(270억 원) 대비로는 19.8% 감소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NH저축은행(124억 원)·BNK저축은행(32억 원)만이 1년 전 또는 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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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실적은 부동산 PF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8곳의 순고정이하여신은 1조3436억 원으로 1년 전(4213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순고정이하여신은 고정이하여신에서 충당금을 뺀 금액으로 이 규모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저축은행은 규정상 PF 대출채권에 대해 ‘요주의 10% 고정 30% 회수의문 75% 추정손실 100%’ 수준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아직 분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3분기 들어 PF 부실이 더 악화하면서 충당금을 더 쌓은 것으로 해석된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PF 사업장 평가에서 건전성 이슈가 있어 충당금을 평소보다 더 많이 적립하다 보니 손실이 늘어났다”며 “대손 비용을 늘어난 게 적자 원인이다”고 했다.
 
나머지 저축은행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6월 말 79개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평균 14.35%로 높아 3분기에도 충당금을 더 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충당금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업권의 PF 사업장 경·공매 대상 2조1000억 원 중 매각이 완료된 사업장은 1800억 원(8.6%)에 그쳤다. 새마을금고(25.9%)·증권업권(13.5%)보다 저조했다. 저축은행 대다수가 대출 원금 대비 120~130%의 입찰가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저렴하게 팔고 싶지 않고 매수자들은 당국의 압박으로 (사업장)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PF 경·공매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 하락이다. 적자의 근원인 PF 부실 사업장을 빠르게 정리하지 않으면 부실 정도에 따라 충당금을 지속 쌓아야 해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 12곳(KB·대신·키움·고려·예가람·다올·애큐온·OSB·페퍼)이 부동산 PF와 관련해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규모는 4000억~1조7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재무 악화에 따른 적기시정조치 우려도 크다.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오른 저축은행은 10곳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더 늘어날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 시 최악의 경우 영업정지 및 점포 폐쇄 등을 이행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을 불어올 수도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저축은행에서 이탈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6월 말 저축은행 수신 거래자는 594만9933명으로 1년 전(561만2621명)보다 30만 명 이상 빠져나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부실 자산을 오래 갖고 있으면 거기에 대한 충당금을 쌓아야 해 수익성은 계속 줄어들게 되는데 그러면 예금금리를 높이지 못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높은 수익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 PF 부실 자산을 우선 매각하는 게 필요하다”며“중장기적으로 예금금리로 영업하는 사업 대신 디지털 및 기업금융 등 다각화한 사업 모델로 재편해 저축은행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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